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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법우, 우리 곁의 도반임을 상기해야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9.04.08 11:15
  • 호수 1484
  • 댓글 0

장애인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고충을 받는다. 그들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건 이 문제에 사회적 관심도가 조금씩 높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민간 차원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대표적이다.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 장애물이나 심리적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인데, 영상해설 자막이나, 대화·설명 자막을 추가한 영화 상영, 문턱 없애기 등이 대표적이다. 

2018 장애인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용 전용주차구역· 승강기·복도 등의 편의시설이 법적기준에 맞게 적정하게 설치된 비율, 즉 적정설치율은 74.8%였다. 2013년 60.2%에 비하면 14.2% 높아진 수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배려가 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불교계는 어떨까? 법당에서 점자 법요집·경전을 보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다. 장애인 전용 법당이나 설법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장애 법우를 맞이할 의지가 아직은 두터워 보이지 않는다. 법당에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는 사찰이 거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반증하지 않는가? 

물론 장애인 전용 경사로·화장실 설치가 생각보다 용이한 것만은 아니다. 전통사찰 경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만은 없다. 모든 전각을 개방하자는 건 아닌 만큼 법적 문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경사로 설치와 자동 출입문 교체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만도 아니다. 적어도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유수 사찰에서는 의지만 있다면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은 가능하다고 본다. 

‘지장경 교량보시공덕품’에서는 ‘국왕이나 재상 대신이나 큰 장자들이 매우 빈궁한 자를 만나거나 장애인을 만났을 때는 대자비심을 갖추어 겸허한 마음으로 보시하고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라. 그 공덕은 부처님께 보시하는 공덕과 같다’고 했다. 

올해는 장애 법우들과 함께 하는 부처님오신날이 되었으면 한다. 수화통역만 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들도 도반임일 상기해 주기 바란다. 

 

[1484 / 2019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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