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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계 수지하는 수계식

기자명 법장 스님

매일 오계 받을 때 마음으로 실천해야 행복

수계는 법명 받는 거룩한 의식
서로의 법명 불러주는 까닭은
불교적인 삶 실천 되새기는것
동참인연 있으면 또 동참하길

몇 주 사이에 불교계 언론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수계식’ 관련 기사였다. ‘조계사 신도회의 수계식’과 ‘봉녕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군법당에서 수계식’을 한 것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분들이 수계식에 동참해 불제자가 될 것을 발원하면서 계율을 받고 지킬 것을 서약했다. 불교의 계율을 받는 ‘수계식(受戒式)’은 불교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다양한 분들이 여러 사연과 마음을 가지고 불교에 관심을 갖는다. 다양한 기도와 수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안락함을 느끼고 점차 불교에 대한 믿음인 신심(信心)을 갖는다. 그리고 불교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계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수계식에 참석하면 우선 ‘법명(法名)’이나 ‘불명(佛名)’이라는 것을 받는데 이것은 불교인이라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에서 다양한 신행활동을 하면서 서로가 본명이 아닌 법명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은 서로를 불교인으로 인정하고 불교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명으로 부를 때보다 상대에 대해 조심스럽고 서로가 서로를 보다 배려하고 생각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법명을 받았다”는 것은 오계(五戒)를 받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신도가 받는 다섯 가지 계율인 ‘재가오계(在家五戒)’는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즉 살아가면서 모든 생명들을 아끼고 삿된 행동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으며 자신의 아내와 남편, 혹은 애인 이외의 사람에게 헛된 눈길을 돌리지 않고 어리석고 불필요한 거짓말을 삼가하고 지나친 음주를 하거나 그로 인해 잘못된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계의 내용을 보면 누구나가 알고 있고 그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특별할 것 없는 그런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알고 있으나 그 누구라도 쉽게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돌이켜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계율에서는 누구나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이것을 수계식을 통해 재차 강조하고 주의시키면서 지난 일들은 참회하고 지금의 오늘과 앞으로의 내일에는 보다 경각심을 갖고 불교적인 삶을 지향하겠다는 것을 서약하는 것이다.

수계식은 대부분의 절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신도분들이 한 번 수계를 받고 법명을 받았으면 다시 수계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가끔 하신다. 수계식은 앞서 설명한대로 불제자가 되는 서약을 하고 법명을 받아 불교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이기에 한 번 참석하였으면 충분할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도 또한 그렇다. 발심을 해서 한 번 수계를 받으면 그 계가 계속 남아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수계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자신이 받았던 계를 다시금 읽고 생각해서 혹시라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참회하고 다시금 자신이 불제자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해마다 열리는 수계식에 반드시 참석하여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자신을 보다 청정하고 불교적인 삶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의 모든 계율이 말하는 것은 똑같다. ‘중선봉행 제악막작 자정기의(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나쁜 일 하지 않고 착한 일을 하여 그 생각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가 알고 있고 쉬운 내용이지만 반면에 그 누구도 지키기는 어려운 계율이다. 수계식은 우리들의 삶을 보다 바르게 이끌어 주는 의식이며 자신의 지난 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비춰보고 반성할 수 있는 참회의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다. 다양한 생각과 사상들이 공조하는 시기에 자신의 앞과 위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뒤와 아래를 바라보며 자신의 걸음걸이가 똑바로 되어 있는가를 되돌아보며 본인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법장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교수사 buddhastory@naver.com

 

[1484 / 2019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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