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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불사 후원법회가 던진 희망메시지

지난 4월10일 조계종이 개최한 승가교육불사 후원법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법회에는 원로의장스님을 비롯해 종단의 주요소임자스님과 불자 등 300여명이 자리를 메웠고, 현장에서 약정된 교육불사 후원금만 10여억 원에 달했다. 이는 교육원이 앞서 예상했던 후원금 규모보다 훨씬 상회하는 액수다. 그만큼 ‘인재양성은 종단이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불사’임을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공감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법회에 앞서 종단 안팎에서는 교육불사 후원법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을 것이고, 하더라도 후원금이 극히 적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조계종 노조가 총무원장스님을 상대로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낸 데 이어 전 총무원장스님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 등 여러 악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스님들이 조계종 노조에 우려를 표명했고, 일부스님은 “분담금 납부를 거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교육불사 후원법회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법회를 며칠 앞두고 만난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다 제가 복이 없어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어보이기 했다. 

사실 교육불사 후원법회는 오는 10월 퇴임을 앞둔 현응 스님의 주도로 기획됐다. 후임 교육원장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 한정된 종단 예산으로는 사찰승가대학 교육지원 및 장학사업 등 현재 교육원이 진행하고 있는 교육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누가 차기 교육원장이 되더라도 임기초기부터 빠듯한 교육예산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현응 스님은 후원법회를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후임 교육원장이 안정적으로 교육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현응 스님이 지난 10여년간 추진했던 교육사업이 중단 없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간곡한 당부이기도 했다. 

2009년 6대 교육원장에 취임한 현응 스님은 지난 10여년간 조계종 교육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서당식 교육법에 머물러 있던 승가대학 교육과정을 바꿔 스님들이 시대정신에 맞는 전법교화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고, 장학승 제도를 도입해 국내외 석박사 과정의 학인들에게 처음으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스님들의 재교육을 위해 연수교육 의무화도 추진했고, 국제화 시대에 발맞춘 ‘국제불교 영어학교’ 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승가교육의 혁신을 이뤘다. 현응 스님의 지난 10년을 ‘승가교육 개혁기간’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법회에서는 교육불사에 공감하는 종단 원로와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동영상을 통해 상영됐다. 또 종단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해외장학승들의 감사의 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어린 청암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의 청아한 목소리는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권오영 기자

여러 우려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회향된 교육불사 후원법회는 한국불교에 던지는 또 다른 희망메시지였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85 / 2019년 4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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