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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세월호 막말’ 차명진 전 의원에 “석고대죄하라”

  • 교계
  • 입력 2019.04.16 10:23
  • 수정 2019.04.16 10:47
  • 호수 1486
  • 댓글 0

4월16일 성명서 발표

개인 SNS에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을 쏟아내 전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과 관련,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차 전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4월15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등의 상식이하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4월16일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는 청와대, 정부, 해경, 해수부, 회사, 선원 등의 총체적 잘못과 무능으로 무고한 304명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우리시대의 비극적인 사건임에도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의원은 그 죽음을 폄훼하고, 농락하면서, 세월호 가족들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으며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억울하고 납득을 못하는 죽음은 쉽게 잊혀 질 수 없으며 죽음의 원인이 밝혀져야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어 가족은 숨이라도 쉬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여‧야 가릴 것 없이 협조해 철저한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야 함에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쏟아내는 정치인이 있다니 서글픔과 분노심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사노위는 “불교의 가르침 뿐 만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해선 안 될 말이 있다. 특히 진실을 가리는 거짓말, 누군가를 혐오하는 말, 업신여기는 말 등은 무거운 과보를 받는다”며 “차명진 전 의원은 즉시 세월호 가족들과 전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평생 뉘우침으로 살아가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차명진 전 의원은 개인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등의 막말을 게재했다. 차 전의원은 게시글을 통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을 받아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유가족들이) 세월호 사건과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 원래 그런지, ‘좌빨’들한테 세뇌를 당해서 그런지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는 등의 원색적이고 상식 이하의 언급을 쏟아내 논란이 일었다. 차명진 전 의원은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자유한국당 경기 부천시 병 지역의 당협위원장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세월호 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불교의 가르침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특히 진실을 가리는 거짓말, 누군가를 혐오하는 말, 업신여기는 말 등은 무거운 과보를 받는다.

오늘 5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는 청와대, 정부, 해경, 해수부, 회사, 선원 등의 총체적 잘못과 무능으로 무고한 304명의 생명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우리 시대의 비극적인 사건이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그 죽음을 폄훼하고 농락하면서,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고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때 국민을 대표했던 전직 국회의원의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수준이어서, 차명진 전 의원의 정신이 온전한 것인지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만약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진 말이었다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

납득할 수 없는 억울한 죽음은 쉽게 잊혀져서는 안 되고 잊혀질 수도 없다. 그 죽음의 원인이라도 밝혀져야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되어 가족들은 숨이라도 쉬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영혼 역시 조금이라도 평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던 간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는 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하게 협조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쏟아내는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의 발언은 전직 정치인을 넘어 인간으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한 망언이다. 인간과 사회를 파괴하는 말을 함부로 쏟아내는 정치인이 공적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세월호 가족들과 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평생 뉘우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

2019년 4월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1486 / 2019년 4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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