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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소리와 몸짓에 깃든 의미를 읽다

  • 불서
  • 입력 2019.04.29 13:14
  • 호수 1487
  • 댓글 0

‘영산재’ / 법현 스님 지음 / 운주사

영산재는 불교의식임에도 세계적 문화예술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국립국악원에서 공연된 영산재의 한 장면.
영산재는 불교의식임에도 세계적 문화예술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국립국악원에서 공연된 영산재의 한 장면.
‘영산재’
‘영산재’

한국불교문화의 정수로 불리는 영산재(靈山齋)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불교의식의 울타리를 넘어 명실상부하게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예술로 인정받았다. 특히 미주, 유럽, 동남아,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등 60여개 나라에 초청돼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며 해외 언론의 찬사를 받는 등 대표적인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예술로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영산재는 아름다운 문화예술이기 전에 불교의식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대중을 위해 ‘법화경’을 설하는 장엄한 광경을 시공을 넘어 현재의 도량으로 옮기고, 영산회상의 제불보살님께 공양 올리는 의식인 것이다. 또한 이 의식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다함께 진리를 깨달아 괴로움을 벗어나고 즐거움을 얻는 경지에 이르게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영산재는 이처럼 불교의 사상적·교리적 의미는 물론이고 종교적 상징성과 풍부한 예술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일반 공연처럼 쉽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다. 전통 불교음악과 불교무용 대부분의 형태를 온전하게 구현하고 있는 불교의례이기에, 단순히 몸짓을 보고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는 그 깊은 맛을 느끼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 ‘영산재’는 불교음악과 불교무용의 대부분을 담고 있는 영산재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생했다. 동국대 한국음악과 교수이자 불교음악연구소장인 법현 스님이 12단계(혹은 13단계)로 진행되는 영산재 전 과정을 다양한 사진과 해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영산재는 일반적으로 시련, 대령, 관욕, 조전점안, 진중작법, 괘불이운, 상단권공, 식장작법, 운수상단권공, 중단권공, 신중퇴공, 관음시식, 봉송 및 소대의식 등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저자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재에 관한 소개에 이어 시련의식을 시작으로 영산재 진행절차에 따른 12단계 전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첫 순서인 시련의식을 “모든 대중은 인로왕보살을 선두로 크나큰 연(輦)을 어깨에 메고 동구 밖 불보살을 맞이하러 시련터로 나아가 성현과 일체 영혼을 영산재 도량에 다시 모시는 의식을 봉행하는데, 총 9단계 절차로 진행된다”고 소개한 저자는 그 9단계 절차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영산재 전 과정을 같은 방법으로 설명한 덕분에 독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리에 담은 불교음악 범패,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짓에 담은 불교무용 작법무, 북·징·동발·목탁 등 다양한 종류의 기악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그 안에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40년 넘게 불교의례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하고 공연해온 불교음악 및 불교무용의 전문 ‘꾼’이기도 한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영산재의 소리와 몸짓에 깃든 깊은 의미까지 알아 더 깊게 그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87 / 2019년 5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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