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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윤동기의 ‘부모님 은혜’

기자명 신현득

할아버지 말씀서 인생 덧없음 듣고
‘은중경’ 말씀에서 부모님 은혜 배워

부처님은 10가지 사례를 통해
넓고 큰 부모님의 은혜 일러줘
어깨에 업고 뼈가 닳을 때까지
수미산 돌아도 그 은혜 못 갚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어린이들은 부처님 은혜와 부모님 은혜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인류의 스승이신 부처님은 부모님 은혜가 크고 높다는 것을 ‘은중경’에서 가르치셨다. 이 경의 갖춘 이름은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다.   

부처님이 한 무더기 마른 뼈를 보시고, 남자의 뼈는 희고 무거우며, 여자의 뼈는 검고 가볍다는 가르침을 내리시는 데서 경이 시작된다. 어머니는 출산 때에 서 말 서 되의 엉긴 피를 쏟으며,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여서 아기를 기른다 하셨다. 이처럼 고마운 부모님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동시 한 편을 살피기로 하자. 

부모님 은혜 / 윤동기

아무리 소나무가 푸르다 자랑을 해도 
천년을 살지 못하고
학이 오래 산다고 해도
5백년을 살지 못한다고
할아버지 하시는 말씀.

어머니가 나를 낳아 기르실 때
여덟 섬 너 말의 피로 만든 젖을 먹여 키우신다는 
부처님의 말씀. 

그래서 어머니의 뼈는 검고 가벼우며 
죽어서도 남는 것이 없다는 말씀.

하늘의 해가 닳아서 사라지고 
바다가 말라 사라진다 해도
이 땅에 낳게 해 주신 은혜
사람이라면 
잊지 말아야 한댔어요.   

윤동기 동시집 ‘장미꽃 피는 아침’ (2019)

이 시는 인생이 덧없음을 할아버지 말씀에서 배우고, 부모님의 은혜를 ‘은중경’ 말씀에서 배우는 내용이다.

어머니는, 한 아기를 키우기 위해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인다는 ‘은중경’ 말씀을 인용했다. 사람마다 아기로 자라는 동안 이 많은 젖을 어머니의 몸에서 받아먹었으니 그 은혜가 얼마나 큰가?

시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이라면 부모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해와 달이 사라지고, 바닷물이 마르는 한이 있다 해도 부모님 은혜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타이르고 있다. 참으로 넓고 큰 것이 부모님 은혜다. 그래서 부처님은 ‘은중경’에서 부모님에게 열 가지 은혜가 있음을 가르치셨다.  

그 첫째는 어머니가 배 안에서 열 달 동안 품어주신 은혜다. 둘째는 해산에 임하여 고통을 받으시는 은혜다. 셋째는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으시는 은혜요, 넷째는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요, 다섯째는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당신은 젖은 자리에 누우시는 은혜라 하셨다. 젖을 먹여 길러주시는 은혜, 더러운 것을 씻어주는 은혜, 자식이 멀리 떠나 있으면 걱정하시는 은혜. 자식을 위해서는 악업을 지으시는 은혜, 끝까지 염려하시는 은혜를 모두 손꼽아 열 가지 은혜라 하셨다.  

그러나 어찌 부모님 은혜를 수로 따지겠는가? 설법을 들은 제자들이 울면서 묻자,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양쪽 어깨에 부모를 업고 뼈가 닳을 때까지 수미산을 돌아도 부모의  은혜를 모두 갚지는 못한다.”

시의 작자 윤동기(尹東基) 시인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1949), 법명은 무구(無垢)이며 조계종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년문학’지 신인상으로 등단, 동시집 ‘소 모는 아이’(2008) ‘할아버지와 참나무’(불교청소년 추천도서) 등을 냈으며, 부산 아동문학상(2009)을 수상하였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원이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487 / 2019년 5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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