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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중흥조 봉려관 스님 항일운동 조명한다

  • 교학
  • 입력 2019.04.30 17:59
  • 수정 2019.05.01 09:07
  • 호수 1488
  • 댓글 3

(사)봉려관선양회·두옥문도회
5월25일 제주시 벤처마루서
한국·미국·독일·일본학자 참여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가 2017년 조성한 봉려관 스님 진영.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가 2017년 조성한 봉려관 스님 진영.

제주불교 중흥조인 해월당 봉려관 스님(1865~1938)의 항일운동을 심층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사)봉려관선양회와 두옥문도회는 5월25일 오후 2~5시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제주의 여성리더 봉려관 항일의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묻혀있던 불교계 첫 비구니 항일운동 사례가 될 수 있는 봉려관 스님의 행적을 새롭게 밝히고 공론화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봉려관 스님은 조선중기 제주목사 이형상(1653~1733)의 폐사훼불 자행 이후 200년간 지속된 무불시대를 종식시킨 근대제주불교의 중흥조다. 1907년 12월8일 해남 대흥사에서 출가한 봉려관 스님은 조선시대를 거치며 폐허가 됐던 법화사, 고관사, 불탑사 등을 중창했으며, 1909년 수행중심 사찰인 한라산 관음사(현재 조계종 제23교구본사)와 1911년 항일독립운동 거점지인 법정사를 비롯해 월성사, 백련사 등 10여개 사찰과 제주도심포교 산실인 중앙포교당을 창건한 근대 비구니고승이다. 또한 1926년 제주불교부인회와 제주불교소녀회를 창립해 여성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봉려관 스님은 제주불교의 중흥조로써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상대적으로 독립운동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불교계 원로들 증언 등 자료에 따르면 봉려관 스님은 독립운동에도 혁혁한 성과를 남겼다. 1909년 대흥사에 관음사 창건을 보고하러 갔다가 일본인에 의해 학살된 항일의병들의 참상을 목도한 스님은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착수했고, 수차례 독립자금을 대흥사에 직접 전달했다. 또 독립운동 거점인 법정사를 세운 뒤 강창규, 방동화, 김연일 등 인사들을 보내 항일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독립운동에 필요한 각종 물품과 자금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등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불교계의 여성구국운동과 봉려관의 활약’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독일 마르부르크 필립스대학의 아델라이드 헤르만 판트 교수도 인도불교의 봉려관이라는 카시미르의 락시미 비구니와 관음금식수행을 발표한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이향순 미국 조지아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들을 비롯해 전혜송 일본 고난대학(甲南大学) 교수, 국립대만사범대학 박사 혜달 스님이 참여해 봉려관 스님의 독립운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심포지엄 준비위원장 혜달 스님은 “1909년부터 항일운동을 시작한 봉려관 스님은 최정숙, 고수선, 강평국 등 제주지역 여성항일독립지사보다 더 이른 시기에 항일운동을 실천한 여성독립지사”라며 “제주에서 항일운동의 꽃을 피웠던 봉려관 스님의 진면목이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88 / 2019년 5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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