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적한 해인총림 수좌 원융 스님이 상좌스님들이 노후와 병고 걱정 없는 수행환경을 조성해 달라며 승려복지기금을 후원해 부처님오신날을 뜻깊게 만들었다.
원융 스님의 상좌스님들은 5월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승려복지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상좌스님들을 대표해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이 기금을 전했다.
일감 스님에 따르면 은사 원융 스님의 49재 이후 상좌스님들은 수행자들이 노후와 병고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 이후 상좌스님들은 십시일반 승려복지기금을 모았고, 이날 일감 스님이 기금을 전달했다. 앞서 원융 스님은 병고로 투병 중일 때 승려복지회에서 입원진료비를 지원 받았다.
승려복지회는 “은사스님 입적 후 이렇게 아름답게 회향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종단 수익사업 수익금과 일반회계 전출금, 사찰의 승보공양 후원금과 불자들의 기탁으로 승려복지기금이 적립되고 있다. 원융 스님 상좌스님들의 뜻이 승려복지기금 후원 확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해인총림 수좌 해우당 원융 스님은 지난 3월3일 오후 10시경 해인사 관음전 수좌실에서 세수 82세, 법랍 48세로 입적했다. 원융 스님은 입적을 앞두고 제자와 문도스님들에게 “‘깨달음으로서 극칙(極則)을 삼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절대로 화두를 놓치지 말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긴 채 홀연히 삶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88 / 2019년 5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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