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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일천 불자들, 최승호 MBC사장 꾸짖다

  • 교계
  • 입력 2019.05.02 16:44
  • 수정 2019.05.05 15:27
  • 호수 1488
  • 댓글 16

조계사 사부대중 1000여명
5월2일 MBC 앞 규탄법회
이세용·최종현 종무원 삭발
“쓰레기방송 청소” 의지 담아
스님들 빗자루 퍼포먼스도
국민청원·항의전화도 지속

“MBC는 사과하고 불교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MBC 최승호 사장은 즉각 사퇴하고 참회하라.”
“사실에 벗어난 일체의 보도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불자들의 분노는 뜨거웠다. MBC본사 앞에 울려 퍼진 함성은 “MBC의 반복되는 불교탄압을 근절하겠다”는 불자들의 원력이었다.

‘불교폄훼 MBC허위보도 근절을 위한 조계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5월2일 서울 MBC본사 앞에서 ‘불교탄압 MBC 규탄법회’를 봉행했다. 앞서 대책위는 ‘조계사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등 MBC가 보도한 조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관련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문 게재에 대해 5월1일까지 회신하지 않을시 5월2일 11시부터 규탄법회를 봉행하겠다고 MBC에 통보한 바 있다.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을 대책위원장으로 MBC 앞에 집결한 조계사 사부대중 1000여명의 목소리는 ‘최승호 MBC사장 퇴진’과 ‘MBC의 불교탄압 중단’으로 모아졌다.
대책위 부위원장 남전 스님은 경과보고에 앞서 “최승호 MBC사장 취임 후 MBC는 예정돼 있던 봉축행사 중계방송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불교계를 우습게 여기는 행태를 보였다”며 “잘못을 꾸짖을 때는 준엄하고 엄중해야 한다”며 성난 불심을 전달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김문주 대책위 부위원장은 “MBC는 과연 공정한 방송인가”를 되물으며 “MBC는 공정성을 잃고 기본적인 예의도 져버린 채 거짓 내용과 이간질로 남의 집 잔치에 찬물을 끼얹고 재를 뿌려댔다”며 울분을 토했다. “MBC는 사실이 아닌 의혹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방송에까지 내보내는 터무니없는 방송사인가” 재차 의문을 던진 김문주 부위원장은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내보낼 때까지 우리의 항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굳혔다. 규탄발언을 이어간 임종순 조계사 수행본부장도 “MBC는 국민의 이름으로 얻은 언론의 자유를 등에 업고 신성한 종교공간에 잠입하고, 제보자인 하청업체의 일방적 주장을, 마치 전부인 것처럼 포장하는 편집으로 시청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불교탄압 목적의 허위보도를 하고 있는 MBC 최승호 사장과 보도국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유독 최승호 MBC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에 힘이 실렸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 전부터 공공연히 “조계종 적폐”를 운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원장 원명 스님은 규탄결의문에서 2017년 9월14일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조계종, 언론, 교육, 공직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문화예술 한바탕’에 참석했던 당시 최승호 뉴스타파 PD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최승호 사장의 불교탄압 의도’를 지목했다. 원명 스님은 “당시 최승호 PD는 ‘공영방송이 복원되면 조계종 적폐 관련 특집방송을 제작해 방송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후 MBC사장이 되었다”며 “언론권력으로 횡포를 부리는 MBC가, 사장 최승호가 적폐의 대상이고 개혁해야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규탄법회에서는 △MBC가 적폐이고 개혁의 대상이니 국민청원에 동참하자 △MBC는 사과하고 불교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MBC 최승호 사장은 즉각 사퇴하고 참회하라 △MBC보도국장은 해임하고 이남호 신수아 기자를 징계하라는 결의사항을 선언하고 “이 결의가 이뤄질 때까지 조계사 사부대중은 국민청원과 규탄법회, 항의전화를 지속적으로 이어 갈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규탄법회에서는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과 최종현 기획차장이 MBC를 규탄하는 사부대중의 의지를 대변해 삭발을 감행했다. 또 스님들은 ‘쓰레기 방송을 치워 청정한 불국토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빗자루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1000여명의 사부대중은 구호와 함성, 다라니 정근으로 규탄의 목소리를 MBC에 전했다. 법회는 ‘석가모니불’ 정근 행진을 마지막으로 2시간여 만에 여법하게 회향됐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부처님오신날과 연등회 행사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이렇게 많은 불자님들이 동참한 것은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승호 사장 퇴진과 MBC의 참회가 이뤄질 때까지 조계사는 규탑법회와 항의전화, 국민청원 등으로 불교수호의 목소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88 / 2019년 5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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