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할교구사무처가 여성 종무원에게 “역차별이 뭔지 보여주겠다”는 폭언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차장급 A종무원에 대한 합당한 처분을 요청했다.
직할교구사무처는 최근 총무부에 A종무원에 대한 합당한 처분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직접적으로 '징계'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사실상 징계 요청으로 보인다. 처분에 대한 요구는 여성 종무원을 향한 폭언성 발언에 대한 진심어린 공개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8일 A종무원은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조계종노조원들이 있는 직할교구사무처를 방문, 포교원 전 직원이자 현재 직할교구사무처 여성 종무원에게 “포교원 있을 때 노조로 역차별 받았다고 이야기 하고 다닌다” “역차별이 어떻게 당하는 건지 보여주겠다” 등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중이던 직할교구사무처 국장스님은 물론 당사자 여성 종무원 등 모두가 이 발언을 듣고 언짢고 불쾌해했다는 게 다수 종무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총무부는 “청원을 받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폭언 논란을 빚은 A종무원은 5월8일 오후 8시경 모식당에서 조계종이 해종언론으로 규정한 인터넷 매체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A종무원은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고, 자리를 잡지 않고 식당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목격한 조계사 관계자는 “종단에서 해종언론으로 규정한 매체 대표를 차장급 종무원이 만나는 현장을 보니 무슨 일을 벌이려는지 우려스럽고 씁쓸했다”고 전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89 / 2019년 5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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