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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교육 열정과 130개국 순례에서 진광 스님이 길어 올린 희망 이야기

  • 불서
  • 입력 2019.05.27 13:21
  • 호수 1490
  • 댓글 0

‘나는 중이 아니야’ / 진광 스님 지음 / 불교신문사

‘나는 중이 아니야’

“길과 희망, 그리고 깨달음을 화두삼아 순례자로 살아 갈수만 있다면, 나는 다른 모든 것은 포기해도 좋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변방을 전전하며 헛된 꿈과 희망을 품은 몽상가에 지나지 않았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조계종교육원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전국 제방에서 20여 안거를 성만한 수행자다. 그러면서 해제 때마다 인도와 네팔의 부처님 성지순례를 비롯해 130여 개 국을 떠돌이별처럼 배낭 짊어지고 돌아온 순례자이기도 하다. 

출가 후 25년여를 어른들 시봉과 참선수행, 그리고 여행과 행정으로 채워 온 스님은 어느 순간에서도 책 읽고 글 쓰는 것만큼은 쉬지 않았다. 더불어 어릴 적부터 오랜 습관 중 하나가 일기와 편지쓰기였고, 거기에 독서와 여행에서의 경험은 삶과 수행에 큰 도반이 되었다. 그리고 2010년부터 9년 동안을 조계종교육원에서 행정을 보며 수도승(首都僧)으로 살아왔다. 

‘나는 중이 아니야’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기 저기 써온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저자 스스로 “책은 교육원에서 함께한 그 모든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과 사람들, 그리고 대작불사를 함께한 모든 이에게 바치는 찬가이면서, 그 모든 것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이고 졸업 작품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체 4부 91개 제목으로 이뤄졌고, 그 내용 중 3분의 2 이상이 스님들 연수와 순례,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각종 경연대회 이야기 등 저자가 열정을 갖고 추진했던 승가교육 내용들이다. 조계종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9년 교육원 소임의 추억앨범’이라고 평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책은 결코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다. 저자는 여기서 때로 불가에서 전하는 깊은 지혜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실크로드나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때로는 선후배 스님들과의 재미난 에피소드를 양념처럼 곁들여 읽는 내내 잔잔한 미소를 띠게 한다.

“우린 모두 누군가의, 아니 나 자신이 바로 영웅이고 기적이며 또한 선지식이자 선우(善友)이다. 한 마음으로 더불어 이 길 위에서 각자의 삶과 수행으로 길과 희망, 그리고 깨달음과 회향을 이루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매 순간이 순례이고 기적이며 깨달음이다.”

이처럼 참선수행을 바탕으로 길 위에서 희망을 찾아 전해온 스님의 글에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은 “순례자로서의 체험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마음의 산물”, 마음치유학교장 혜민 스님은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느끼고 깨달은 수행자의 진솔한 글 모음”이라 찬사를 더했다.

교육원 소임을 마치고 또다시 지중해 연안 국가와 서부아프리카로의 배낭여행을 계획 중인 스님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택한 글은, 어렵고 험난한 인생여정을 살아나갈 힘과 용기를 주기도 한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90호 / 2019년 5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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