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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수행 샤나한(39, 입지)-하

기자명 법보

몸 굳어 결가부좌 2분도 힘들어
매일 30분씩 반가부좌로 수행
아침 명상하니 거친 생각 줄어
수행 효과 체험하니 나누고파

39, 입지

어릴 때부터 ‘반야심경’을 한번 읽고 마음이 힘들 때 마다 일기장에 반복적으로 적었는데, ‘반야심경’에 비추어 봤을 때 스님의 행동, 말씀 모든 부분이 일관성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영화 스님이 지도해 주신대로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로베트라가 보여준 대로 결가부좌로 앉기로 결심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 몸이 너무 굳어서, 결가부좌로 2분도 앉지 못했다. 홀로 설립한 회사에도 할 일이 태산같이 많았고, 마음속이 항상 많이 복잡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하루 일이 시작되기 전에, 매일 30분씩 명상을 해보기로 했다. 아침 6시만 되어도 마음이 혼잡하기 시작하면서 앉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회사에 긴급한 일이 있어도, 명상 30분은 회사의 중대한 회의처럼 미루거나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 굳게 결심하였다. 그래서 반가부좌로 매일 30분 앉아서 단전에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2분, 5분이라도 결가부좌를 계속 시도해 보았다. 

매일 아침마다 명상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마음에서 일어나는 이런 거칠고 끊임없는 생각들이 확 줄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터지는 큰 사건이나 문제에 “아하”하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해결책들이 갑자기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렇게 일주일 매일 명상한 후, 노산사로 달려갔다. 

“영화 스님, 골똘히 생각해도 답을 찾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에 답이 막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영화 스님은 이렇게 말해 주셨다. “샤나야, 이제 깨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지혜라고 하는 것이다.” 

영화 스님에게 너무 고마웠다. “Thank you, Master!”. 7년 전 무신론자였던 내 인생은 수행을 시작으로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 집에서 참선을 하고, 매주 토요일 영화 스님 참선 교실에 가기 시작했다. 영화 스님 아래에서 제일 처음 출가한 스위스계 백인인 현계 스님이 겨울에 선칠(禪七, 좌선)이라는 집중수행을 한다고 했다. 선칠이란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참선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고, 결가부좌로 10분 밖에 못 앉는 사람도 할 수 있냐고 했더니, 스님은 그냥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만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법문 시간엔 되도록이면 밖에 나가지 않고, 앉지 못하더라도 절에 머무는 것이 좋고, 앉을 수 없을 때는 청소, 공양간 봉사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3주 동안 절에 있겠다고 신청했다. 

그렇게 노산사에서 생전 처음 선칠 수행이란 것을 해보았다. 한국의 안거와 비슷한데 매일 새벽 3시부터 밤 12시까지 1시간 앉고, 20분 앉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당시 참선을 시작한지 몇 달 되지 않았고, 바닥에 제대로 앉지도 못했던 나는 지금 생각해 보니 방에서 잠을 많이 잔 것 같다. 그래도 당시에 힘들고 지쳤던 나는 그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스님은 그렇게 하루 종일 자고 몇 번 앉지도 않았는데도, 나무라시지 않았다. 어느 날 나에게 “이선”에 갔다고 하셨다. 그 때 당시에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앉던 자리에 돌아가 앉았는데, 마음이 훨씬 평화롭고, 앉아도 평화롭고, 누워도 평화롭고, 걸어가도 평화로웠다. 태어나서 그런 경험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 후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칠에 참여했다. 결가부좌가 어려워서 잘 앉지는 못했지만, 선칠 동안 하시는 매일 저녁 법문을 매년 여름과 겨울에 빠지지 않고, 거의 모두 들었다. 그렇게 첫 몇 년 동안 내 인생에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 사업은 훨씬 더 번창하여 3명의 직원으로 매년 1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체를 만들어냈다. 마음은 훨씬 더 가볍고 맑아졌다. 

불법을 배워 수행하고, 그 뜻을 체험하게 되었으니 그 가치가 돈으로 환산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의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나누고 싶다. 

 

[1490호 / 2019년 5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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