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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생과 불자 교수의 불꽃 불교철학 토론

  • 불서
  • 입력 2019.06.03 13:54
  • 호수 1491
  • 댓글 0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홍창성 지음 / 불광출판사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미국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북부 지역 미네소타. 심지어 ‘대학에 와서야 평생 처음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만났다’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 전통이 강한 그곳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10여 년 동안 불교철학 강의가 진행됐다.

서양철학을 전공한 홍창성 교수가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 들어와 이 자리에 앉아 있으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 좀 달리 생각할 기회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한 학기 동안 불교를 통해 새로운 인생관과 새로운 세계관을 한번 마음껏 경험해 보기 바란다”며 강의를 개설했고, 그렇게 기독교 영향력이 강한 곳에서 10년 동안 강의를 이어왔다.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는 홍창성 교수가 토론을 좋아하는 미국 대학생들과 불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신선한 논점과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옮겼다. 전체 24개의 에세이는 학생들과 주고받은 토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0여년에 걸쳐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모았고, 여기에 불교교리에 대한 저자 개인의 견해가 곁들여졌다.

저자는 불교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교리부터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보편적 개념과 방법론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때문에 책 또한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도 읽는 데 어려움이 없다.

저자는 불교 문외한인 미국 학생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책에서 ‘윤회는 과거 언제 무엇에 의해 시작되었는가’ ‘붓다는 무아를 설했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수행자가 어떻게 열반에 들 수 있는가’ ‘깨달음엔 그 대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깨닫는단 말인가’ ‘해탈이 육도윤회의 굴레를 끊는 것이라면, 깨달은 자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깨달음에 대한 집착도 집착이긴 마찬가지! 깨달음은 가능한 일인가’ 등 불교철학의 핵심을 논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불교철학은 이처럼 무아, 윤회, 연기 등 기본 교리부터 불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깨달음, 열반에 이르기까지 스펙드럼이 넓다. 그리고 자신의 전공 분야인 서양철학의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불교철학의 정교하고 지적이며 논리적인 측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불교철학이 쉽게 이해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이 사실임에도 저자의 강의는 오래된 관념과 오해를 뛰어넘어 현실을 조금 더 넓고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1만48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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