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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는 먼발치로” 걷고 명상하며 나·이웃 살피다

  • 신행
  • 입력 2019.06.04 09:35
  • 호수 1492
  • 댓글 2

명상지도자협회·서울시 ‘명상, 한강을 걷다’ 개최

건강·행복·나눔 키워드 걷기대회
불자·시민 3000여명 참가 ‘북적’
3.7km 걸으며 마일리지 기부도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와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6월1일 여의도 물빛공원 일원에서 걷기명상대회를 개최했다. 건강, 행복, 나눔을 주제로 열린 ‘명상, 한강을 걷다’에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에 등록된 19개 단체 회원들과 시민 등 3000여명이 몰렸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와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6월1일 여의도 물빛공원 일원에서 걷기명상대회를 개최했다. 건강, 행복, 나눔을 주제로 열린 ‘명상, 한강을 걷다’에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에 등록된 19개 단체 회원들과 시민 등 3000여명이 몰렸다.

명상이 서울 한강을 걸었다. 발끝에 마음을 두고 걷고 명상하며 어지러운 번뇌를 잠재웠다. 그냥 걷지 않았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일정액을 마일리지로 쌓았고, 소외이웃에게 회향했다. 걸으면서 명상하고, 소외이웃도 돕는 특별한 발걸음이 한강을 걸었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와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6월1일 여의도 물빛공원 일원에서 걷기명상대회를 개최했다. 건강, 행복, 나눔을 주제로 열린 ‘명상, 한강을 걷다’에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에 등록된 19개 단체 회원들과 시민 등 3000여명이 몰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탐진치 삼독심으로 병든 마음이 몸도 아프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 걷기와 명상 그리고 나눔이라는 보살행의 결합에 격려를 보냈다.

원행 스님은 “몸과 마음을 잘 챙기는 일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필수요소”라며 “발끝뿐 아니라 현재 자신의 마음이 있는 곳을 잘 살펴 행복의 길로 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신의 평화를 찾기 위한 위대한 걸음이 행복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걷기명상에 참여한 사부대중을 환영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참선과 명상이 중요한 방법이자 길잡이”라며 “나를 찾으면서 이를 사회로 회향하며 이웃을 돕는 오늘 걷기는 선한 걷기”라고 걷기대회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 등 주요 내빈들이 걷기명상에 앞서 손하트를 그렸다. 조계사 동자승 출가자 본엄 스님도 출발선에 함께 섰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 등 주요 내빈들이 걷기명상에 앞서 손하트를 그렸다. 조계사 동자승 출가자 본엄 스님도 출발선에 함께 섰다.

명상음악가 김무한의 ‘호흡의 노래’, ‘가야금소녀’ 박고은의 가야금연주로 번뇌를 가라앉힌 참가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걷기명상을 준비했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혜거 스님은 걷기명상에 앞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참사에 깊은 애도의 묵념을 올렸다.

“우리가 이렇게 명상을 하는 것은 세상에 전쟁이 없고, 질병이 없고, 참변이 없고, 불의의 사고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나갈 때 미래의 장애가 없어지게 됩니다. 장애가 없이 편안한 세상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모였습니다. 이 땅에 장애가 없고, 재난이 없는 편안한 세상을 발원하며 오늘의 명상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초여름 볕은 뜨거웠다. 종종 불어오는 강바람에 번뇌를 실었다. 알아차렸다. ‘번뇌 스위치’를 껐다. 잠시 먼발치로 번뇌를 보내고 나니 ‘볕이 뜨겁다’는 고통보다 ‘바람이 시원하다’라는 긍정적인 느낌이 올라왔다. 마음이 쉬니 덩달아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명상하면서 걷는 이 순간이 쌓여 소외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즐겁다’는 마음작용을 알아차리고 바로 내려놓았다. 여전히 강바람은 시원했고, 발걸음은 경쾌했다. 입이 ‘묵언’하니 번뇌는 ‘침묵’이었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지도자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주위의 소리, 냄새, 자신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 생각들을 그냥 흘러가도록 두라”며 간격을 두고 걷기명상을 지도했다.

걷기명상만 하지 않았다. 빨간색 깃발이 올라가면 잠시 멈추고 한강을 바라보며 명상했다.
걷기명상만 하지 않았다. 빨간색 깃발이 올라가면 잠시 멈추고 한강을 바라보며 명상했다.

걷기명상만 하지 않았다. 빨간색 깃발이 올라가면 잠시 멈추고 한강을 바라보며 명상했다. ‘쉼 명상’이다.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하려고 하는 의지도 일으키지 않고 그저 한강을 바라보고 바람소리를 듣고 시원함을 느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평소 명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걸으면서 명상도 하고 소외이웃도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해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왔다”며 “걷는 동안 발끝에 마음을 두니 잡생각이 많이 사라졌다. 평일 근무 시간 중 일어난 스트레스가 이미 사라지고 없는 과거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걷다가 잠깐씩 한강을 바라보는 순간도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1시간 20분동안 한강변 3.7km를 걸었다. 애플리케이션 ‘워크온’으로 한 걸음마다 소액을 기부했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들은 내놓은 소장품을 판매, 700만원의 소외이웃 돕기 성금을 마련했다. 주최 측은 자녀와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에어바운스와 유모차를 구비했고, 한국명상지도자협회 등록 단체들의 다양한 체험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걸으며 명상하고 소외이웃에게 회향할 수 있었던 주말 오후, 집으로 향하는 걷기명상대회 참가자들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2호 / 2019년 6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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