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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운 감독 환경 다큐 ‘물의 기억’, 불교계 잔잔한 화제

기자명 주영미
  • 문화
  • 입력 2019.06.07 17:29
  • 수정 2019.06.07 20:27
  • 호수 1492
  • 댓글 0

“모든 생명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영상으로 표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의 사계절을 영상으로 옮긴 환경 다큐멘터리 ‘물의 기억’이 불자들로부터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15일 개봉 후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전국 영화관에서 여운을 전하며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물의 기억’은 지금까지 환경 다큐만 30여 편 제작한 생태영상 전문가 진재운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초밀착 친환경 다큐멘터리’, ‘전지적 현미경 시점’이라는 영화의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진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봉하마을의 사계절을 특수 렌즈로 담아 세밀한 생태계의 모습을 스크린에 펼친다. 특히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봉하마을의 생태계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길 염원하는 사람과 그 속에 담긴 생명 공존 및 상생의 가치를 100분에 이르는 영상으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불교계에서 잔잔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불교라는 단어가 한 차례도 언급이 없고, 사찰의 전경이나 스님도 등장하지 않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생명의 유기적 관계들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인드라망이 특히 불자들에게 감동 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은 “이 영화를 네 번 보았다”며 “불교의 연기법, 무엇보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가르침을 작은 생명과 그 생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감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상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 안국선원(선원장 수불 스님)의 경우 사찰 인근 상영관의 2개관을 대관, 신도들이 단체 관람을 하기도 했다. 

불자들의 호평과 불교 관계자들의 격려가 이어지면서 진재운 감독은 지난 5월30일 부산에서 불교언론사 기자간담회를 별도로 가졌다. KNN 경남본부 취재부장을 거쳐 KNN 정보센터장을 맡고 있기도 한 진 감독은 “어린 시절을 경남 의령에서 보낸 기억은 ‘환경’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는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되었고 10년 전 기회가 닿아 뉴질랜드 연수과정에서 생태철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에는 생태계의 과학과 법칙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생태철학을 공부하면서 생명에 깃든 영성의 가치를 공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국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이를 삶 속에 적용하는 것이 불교를 비롯한 각 종교의 궁극적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가르침을 작은 생명의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음을 영상으로 담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진 감독은 봉하마을에 위치한 봉화산 정토원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상을 보면 묵을 만드는 모습이 나온다”고 언급한 진 감독은 “도토리 하나에 담긴 생명의 실상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더없이 소중한 영상을 정토원에서 담을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진재운 감독은 2012년 뉴질랜드에서 한반도를 거쳐 러시아를 횡단하는 도요새의 여정을 담은 ‘위대한 비행’을 제작, 방송에 이어 다큐멘터리로도 개봉한 바 있다.

한편 ‘물의 기억’은 6월 첫째 주 현재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1492호 / 2019년 6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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