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산 스님 선시집,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서로 발간

  • 교계
  • 입력 2019.06.09 13:31
  • 수정 2019.06.09 13:41
  • 호수 1493
  • 댓글 0

광림사연화원, 6월9일 장애인법회서
‘나는 누구인가’ 출판기념회도 봉행

“법산 스님의 점자 선시집 출간을 기념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고불하옵니다.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깨달음을 추구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이룰 때까지 중단 없이 수행정진 할 것을 서원합니다.(광림사 연화원 시각장애인불자회 고불문)”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의 선시집 ‘나는 누구인가’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으로 발간됐다. 그간 불교의식집과 경전, 불교서적 등은 점자로 번역된 바 있지만 선시집의 점자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선시집의 저자 법산 스님은 장애 불자들의 든든한 스승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광림사 연화원(이사장 해성 스님)은 6월9일 광림사 법당에서 ‘법산 스님 점자선시집-나는 누구인가’ 출판기념법회를 봉행했다. 광림사 장애인 정기법회와 더불어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불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원과 예불, 집회가, 삼귀의와 반야심경, 고불식, 장애인 불자들의 발췌 시 낭송, 수화축가와 법산 스님의 법문 등으로 진행됐다.

법산 스님은 1988년 청각장애인불자모임 원심회에서 해성 스님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 법회에 참석해 법문을 하고 점자 불교서적 발간을 지원하는 등 쟁애인불자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스님의 선시집 ‘나는 누구인가’의 점자 발간 소식에 장애인들이 남다른 환영과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연화원 이사장 해성 스님은 스님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담은 축시 ‘법향을 꽃 피우시는 법산 큰 스님’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과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시며 언제나 자애로운 관세음의 미소로 장애인들 쓰리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시며 행복의 등불을 밝혀주시니(…)”

고불식에서는 강태봉 시각장애인불자회장이 해성 스님의 도움으로 법선 스님의 점자선시집을 부처님 전에 올렸다. 강태봉 회장은 “법산 스님과 해성 스님의 원력으로 그동안 교리서와 마음 다스림에 관한 책, 경전까지 불교 관련 점자 도서가 발간돼 우리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을 밝힌데 이어, 법산 스님의 선시집까지 손으로 볼 수 있게 되어 뜻깊고 감사하다”며 “불교 점자책은 우리가 부처님께 한발씩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늘 부처님 가르침을 가까이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장애인 불자들이 점자선시집 ‘나는 누구인가’를 미리 읽고 마음에 와닿은 시를 선별해 낭송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시각장애인 박인숙 불자의 ‘쓸쓸한 무덤’, 시각장애인 김순이 불자의 ‘비 지나간 푸른 산’ 등 낭송이 이어지는 동안 일부 불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흰 종이에 흰 점자로 가득해 얼핏 백지로 보이는 선시집을 품에 안고 손으로 싯구를 읽어내려가는 모습 자체로 뭉클한 감동을 전했기 때문이다,

법산 스님은 “장애인불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진 해성 스님과의 인연이 올해로 30년 세월이다. 스님의 수화로 청각장애인들이 법문을 듣고 스님이 편찬한 불교서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법문을 읽는 모습은 언제나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저마다 다른 장애를 가진 불자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그들이 불법을 만나도록 돕기에, 이 작은 법당에서 장애인들은 법문을 읽고 듣고 느끼며 신심을 고취하고 자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치사했다.

스님은 이어 선시집 ‘나는 누구인인가’에 담긴 몇 개의 싯구에 담긴 의미와 작시 당시의 마음을 꺼내놓으며 “점자로 시를 읽는 불자님들의 목소리에서 나 역시도 시를 지을 때 초발심이 다시금 새겨지는 듯 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스님은 “모든 사람에게는 불성이 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점을 마음속에 품고 번뇌의 숲과 마음속 경계를 깨뜨리고 부처님 법 안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장애인전법중심도량 광림사·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은 1993년 해성 스님의 원력으로 문을 연 이후 20여년간 청각·시각장애인불자 포교와 사회적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불교의식집과 점자 경전 발간·배포, 청각장애인을 위한 불교 수화 확산을 이끌고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