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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번 부처님 염송해도 극락왕생 어려우니”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㊿] 가장 수승한 복보

세상사 쓰디쓴 독약과 같아
부처님 늘 염송하며 파계해  
진실하며 광대 원만한 복보
염불로 정토세상 구하는 길
하나의 방향, 하나의 목표로 
일심으로 아미타불 전념해야 

정공 스님은 “10만번 부처님 염송해도 극락왕생 어려운 건  일상에서 계행이 청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공 스님은 “10만번 부처님 염송해도 극락왕생 어려운 건 일상에서 계행이 청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대들은 널리 대덕의 근본을 길러야 하고 계율을 범하지 말지니라(汝等廣植德本 勿犯道禁).”  

대승보살은 육바라밀을 만덕의 근본으로 삼고 소승은 삼학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정토종에서는 부처님 명호로써 자신을 일깨워 자신의 심원(心願)을 부처님과 같게 하고 해행(解行)을 부처님과 같게 하여 명호의 공덕을 완전히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바로 진실한 대덕의 근본입니다. 비록 경전에 담긴 이치에 익숙하지 않을지라도 진심으로 염불하여 명호를 수지하는 까닭에 일체 망상과 집착이 일어나지 않고 심지에 청정한 광명이 비추니 덕본(德本)의 뜻에 부합합니다. 

수행의 목표를 성불에 두지 않으면 수행은 구경 원만에 이르지 못합니다. 일반 경론에서는 성불에 이르기까지 ‘삼대아승지겁이 걸린다’고 합니다. 화엄경에서는 성불에 무량겁이 필요하다고 하니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도 너무나 요원합니다. 그러나 정토법문은 이와 달리 이번 생에 구경원만한 원망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발원·집지 명호야말로 진실한 대덕의 근본입니다.

쉽게 말하면 세간법과 출세간법은 모두 연(緣)에 있습니다. 연은 자신이 맺는 것으로 선연과 악연이 있습니다. 제불보살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일을 하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바로 덕의 근본을 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복덕을 길러야 할뿐만 아니라 더욱 넓혀야 합니다. 심량을 넓히고 행동을 넓히면 복덕은 더욱 깊어지고 또 커집니다. 설사 오탁악세일지라도 여전히 복을 누립니다. 복을 닦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가련한 사람이고 불쌍한 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고 가장 광대하고 가장 구경 원만한 복보(福報)는 바로 염불하여 정토에 태어나길 구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매우 고통스러워 마치 쓰디 쓴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고 하루라도 편안한 적이 없습니다. 설사 부귀영화를 누릴지라도 전광석화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립니다. 더구나 복을 누릴 때 죄업을 짓는 일을 면할 수 없고 종종 지은 죄업이 빈궁하고 청빈한 사람보다 훨씬 크므로 복을 닦는 일을 알아야 합니다. 

정토에서는 계율을 범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정토법문을 만나 이번 생에 진정으로 왕생할 수 있는지 알려면 계율을 수지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계율을 수지함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바로 악업을 짓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계율은 구경에는 오계십선(五戒十善)입니다. 

염불인은 반드시 계율을 수지하면서 염불해야 합니다. 나아가 보현보살행원품과 대세지보살염불원통장을 포함한 정토오경에서 설한 가르침을 위배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토오경에서 설한 것은 모두 무량수경에 구족되어 있습니다. 이 경의 제2품 “보현대사의 덕을 좇음(德遵普賢)”은 보현행원품의 정요를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무량수경의 교학은 매우 원만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경의 가르침을 숙독하고, 경문에 담긴 뜻을 잘 이해하여야 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여야 비로소 학불(學佛)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실천하지 않고 단지 독송만 하고 단지 연구토론만 한다면 하루종일 십만 번 부처님 명호를 소리내어 불러도 왕생하기 어렵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당신은 계율을 범하였기 때문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정진하여야 한다(忍辱精進).”

우리는 범사에 인내하고 정진하여야 합니다. 참을 수 없으면 정진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자연재해도 이겨내어야 하고 사람 사이의 갈등도 참아내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한 곳에 지내다 보면 갖가지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것에 대해 각자 생각이 달라서 만약 자신의 생각에 집착하면 충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각자 한보씩 물러설 수 있으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마찬가지로 불법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염불공부를 할 때 매일 아침저녁 기도일과를 하루도 빠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매우 큰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또한 시간이 나면 수행일과를 더 늘려나가야 합니다. 매우 바쁘면 아침저녁으로 몇 십번만 부처님 명호를 소리 내어 염하다가 시간이 나면 부처님명호를 늘려서 일백 번 염하기도 하고 일만 번 염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늘려가는 것을 정진이라고 합니다. 처음 학불하는 사람은 정진하는 마음이 뜨거워서 며칠 동안은 많이 염불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수행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응당 처음에는 하루 기도일과를 적게 잡고서 여법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여야 합니다. 그런 후에 조금씩 늘려나가면 정확히 해낼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수행하는 동안 순일하여야 하고 뒤섞지 말아야 정진이라고 합니다.

“자비심으로 살피며 전일하고 뒤섞지 말아야 한다(慈心專一).”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께서는 모두 대자대비하십니다. 서방삼성의 대자비심은 일체제불보다 훨씬 뛰어나십니다. 우리가 아미타부처님의 학생이 되려면 자비심을 길러서 곳곳의 중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령 중생이 나에게 잘못한 것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마음에 두지 말고 가서 따질 필요없이 기뻐하며 중생들과 함께 지내야 합니다. 수행은 반드시 전일하여야 합니다. 전일하기만 하면 수행의 성취는 온당하고 그 속도는 빠릅니다. 결코 복잡하게 닦아서도, 뒤섞어 닦아서도, 산란되게 닦아서도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설사 열심히 닦을지라도 왕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전에서는 왕생의 조건을 매우 또렷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미타경’에서는 ‘일심불란(一心不亂)’이 왕생의 조건이고 무량수경에서는 ‘일향전념(一向專念)’입니다. 하나의 방향, 하나의 목표로 아미타불을 전념하여야 합니다. 이번 생에 육도윤회를 벗어나고 왕생하여 불퇴전지에 올라 성불하려면 이를 반드시 준수하여야 합니다.

정토의 조사대덕들은 정토를 전수(專修)하시어 우리에게 모범이 되셨습니다. 당신 자신은 작은 불당 안에 머물면서 홀로 청정하게 닦으셨습니다. 중국 정토종의 13대 조사이신 인광(印光) 대사께서는 자신의 불당에 단지 아미타불 불상만 모셨습니다. 대사께서는 아미타불 불상 위에 ‘사(死)’ 한 글자를 크게 써두셨습니다. 날마다 이 글자를 보시면서 ‘내가 죽음에 이르면 아래에 있는 아미타부처님을 염불하여 부처님께서 오셔서 접인해 주시길 구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전념하기 위해서 이것을 제외하고 다른 불보살님의 불상에는 일체 공양하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인광 대사께서는 ‘아미타경’만 염송하셨습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92호 / 2019년 6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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