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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 스님 추모곡,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울려퍼지다

기자명 주영미
  • 문화
  • 입력 2019.06.13 10:22
  • 호수 1493
  • 댓글 0

6월9일, 대각회·조계종불교음악원
‘교성곡 용성’ 연주 300여명 무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며 특히 찬불가 보급을 통해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용성 스님을 추모하는 교성곡이 스님이 감금돼 옥고를 치렀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울려 퍼졌다.

대각회(이사장 태원 스님)와 불교음악원(원장 박범훈)은 6월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특설무대에서 ‘3.1운동 및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음악회 - 교성곡 용성’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3.1운동 100주기를 기념해 민족 대표를 기리고 그중에서도 용성 스님의 유훈을 새기기 위해 음악으로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시가 진행한 2019년 종교단체 지원사업 중 하나로 열린 이날 공연에는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도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대각회 이사장 태원,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봉은사 주지 원명, 대각회 이사 보광, 명법사 주지 화정 스님 등 제방 대덕 스님과 불자 및 시민 등이 동참해 용성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렸다.

교성곡 용성은 도문 스님의 글에 목정배 교수가 시를 붙이고 박범훈 원장이 곡을 붙여 완성된 한 편의 서사음악이다. 국악관현악 연주에 독창과 합창 그리고 무용이 결합된 무대로, 용성 스님의 탄생부터 유년시절, 출가, 시련 그리고 3·1운동과 대각사상운동으로 이어지는 스님의 삶과 역사가 표현됐다. 음악회는 대각회 이사 보광 스님이 사회를 맡았으며 박범훈 원장이 지휘, 김성녀 불음합창단 예술감독과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독창 부분을 소화하며 협연했다. 또 봉은국악합주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가운데 불음합창단 불교합창아카데미, 명법사합창단, 봉국사합창단, 봉은사소년소녀합창단, 메트오페라합창단 등 출연진만 300여 명에 이르는 장엄한 무대가 전개되면서 감동을 전했다.

본격적인 연주에 앞선 개막식에서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도문 스님은 “용성 스님께서 ‘악업을 그치고 선업을 닦는 국민이 되라는 것이 보통생활’이라는 가르침을 구상한 곳이 바로 이곳 서대문형무소”라며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시고 항일 불교운동에 힘쓰신 스님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며 우리 시대 진정한 국태민안과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교성곡 용성 음악회에 많은 시민과 불교도가 함께 자리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며 “용성 스님의 사상과 행적, 혁신적 문화 운동의 정신을 따라 불교 문화 포교의 원력을 두텁게 다지는 법석”이라고 밝혔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도 “용성 스님을 사바세계에 모시어 다시금 원력을 펼쳐 달라 청할 수는 없지만, 이번 음악회는 스님의 뜻을 새기고, 다시 또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최선의 회향”이라며 “용성 스님의 뜻을 새기고, 모든 독립운동가를 향한 추모의 공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용성(1864~1940) 스님은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민족대표 33인 중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불교계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3.1운동 이후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6개월 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특히 스님은 근세 한국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섰다. 일제의 전통불교 죽이기에 맞서 항일 불교운동을 일으켰고 한문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 어린이들을 위한 찬불가를 보급하는 포교 활동에도 앞장섰다. 스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으며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 양성을 지원하는 등 평생 민족의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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