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가 사부대중의 40여년 숙원인 미륵대불 원불봉안 불사를 회향했다.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는 6월16일 미륵대불 미륵광장에서 ‘미륵대불 원불 봉안 불사 점안식’을 봉행했다.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주지 원명 스님은 미륵원불 1432위와 보살입상 9위를 점안, 대작불사의 회향을 알렸다.
봉은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30일 1차 점안식을 봉행하고 미륵원불 2506위, 보살입상 7위를 비롯해 미륵가족불 22위와 금강역사 2위를 봉안한 바 있다.
점안의식은 주지 원명 스님을 증명법사로 도성·송광 스님이 집전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원명 스님은 “미륵광장 불사는 용화세계를 이 땅에 구현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미륵부처님과 함께하는 용화세계로 만들겠다는 불자들의 굳은 발원의 표현”이라며 “이 불사에 동참한 모든 불자들의 원력과 공덕으로 이 땅에 반드시 용화세계가 구현될 것”이라고 축원했다. 원명 스님은 “우리 모두가 용화세계에 살 듯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도하겠다”며 동참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은 “지난해 이어 오늘 2차 점안식을 통해 마침내 미륵광장 원불 봉안 불사가 무사히 회향할 수 있기까지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들의 기도·원력과 봉은사 종무원, 신도들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봉은사가 명실상부한 기도도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스님들과 봉은사 신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봉은사 미륵대불 불사는 1970년대 “민족통일을 발원하는 미륵대불을 봉안하자”는 영암 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됐다. 1996년 미륵대불 조성 이후 미륵광장 벽면에 미륵원불을 봉안하는 불사가 추진됐지만 도시공원법 등 여러 규제에 발목이 잡혀 20여년 간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10월15일 불교중흥의 원력을 담아 미륵원불 봉안을 위한 천일기도를 입재하며 디시 한번 불사에 박차를 가해, 마침내 이날 40년 숙원을 이루게 됐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94 / 2019년 6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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