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권한을 축소‧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종무행정과 운영방향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종도들의 공의를 모으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화합을 도모하겠습니다.”
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호명 스님이 무투표 당선자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스님은 자신의 공약이 담긴 공보물을 전국으로 발송했다. 호명<사진> 스님의 공약은 상당부분 종단 화합과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호명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종도 화합”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종단 안정과 발전에 공의를 모으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국 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의 제도화’는 그간 친목모임의 성격이 짙었던 교구종무원장협회를 종단 제도권 내 협의기구로 승격시키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교구종무원장 모임은 존재했지만 총무원장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편의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석하면서 그 역할은 비미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앙삼원장과 각 종무기관장, 지방교구종무원장을 중심으로 한 연석회의를 운영, 매월 1회 종무행정 전반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사실 집행부 수장으로서 행정업무를 공유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님은 “이를 통해 종단이 발전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감내할 것”이라며 “다양한 협의체계가 제도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정치적 성향이나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종단 발전을 위한 기구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명 스님은 종단 갈등 해소와 종단 안정, 종도화합을 위한 기구로 ‘화쟁위원회’ 입법화도 추진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 화합 승가의 실현을 위한 방안이다. 이와 함께 △종단 재정 자립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지방교구 차원의 국고사업 추진 협력 △동방불교대학의 교육부 인가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호명 스님은 종법에 따라 선거일인 6월27일 총무원 청사에서 당선증을 교부받고 총무원장 임기를 시작한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494호 / 2019년 6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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