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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씨앗 파종하러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 인터뷰
  • 입력 2019.07.01 13:16
  • 수정 2019.07.01 15:07
  • 호수 1496
  • 댓글 3

세계최빈국 남수단 파병 군승 능파 스님

능파 스님.
능파 스님.

군승 능파 스님은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1사단 호국전진사에서 군포교에 매진하던 일을 잡시 접어두고 세계최빈국, 아프리카 남수단 한빛부대로 파병을 떠난다. 말라리아, 콜레라, 황열 등 여러 질병의 위협을 견뎌야 하는 곳이다. 불행히도 전임 법사는 이 파병지에서 급성백혈병을 얻어 투병 중 입적했다. 치안도 불안하지만 여전히 전쟁 위협도 존재한다. 남수단은 공식적으로 내전을 종료했다. 그러나 정부군과 반군이 수립하려던 과도정부가 지연되면서 다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능파 스님은 파병을 결정했다. 세계최빈국 남수단에서 고생하는 국군장병들을 위로하고 남수단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다. 희망은 부처님 가르침에서 찾는다.

“파병을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부처님 법을 아프리카의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고, 동시에 스님을 기다리는 새로운 친구들이 기다려지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능파 스님은 의연했다. 생면부지 파병지의 여건이 열악했지만 담담했다. 스님은 2019년 7월8일부터 2020년 3월24일까지 파병기간 동안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전법대상 1순위는 한빛부대 국군장병. 평균 기온 50도인 곳에서 재건이 주력인 한빛부대는 내리쬐는 아프리카 태양빛과 흙먼지와 매일 전투를 하고 있다. 그래서 능파 스님은 재건공사로 고생하는 장병들과 함께 땀 흘리는 현장중심 군종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특히 무더위로 지친 장병들의 갈증 해소를 돕고자 시원한 음료와 팥빙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둔지 내에 있는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 등 유엔군에게도 한국불교를 알리고자 다양한 기념품을 준비했다. 대민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남수단 현지 국민들에게 부처님과 불교를 알릴 수 있는 통합법회를 고심 중이다.

하지만 지원은 역부족이다. 1사단 신병교육대로 매월 두 번씩 16년째 군포교 봉사활동을 나가는 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 대승법회(회장 이선묵)가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발심했다. 능파 스님의 원력을 응원했다. 지난 6월23일 능파 스님 송별법회를 열고 200만원을 모아 시주했다.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파병 가는 능파 스님이 발걸음이 그나마 무게를 던 이유다.

능파 스님은 “일단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밥 한 술에 배가 부른 그런 초조함은 내려놓을 생각”이라며 “수행자로서 청정함과 군종장교로서 엄격하지만 따뜻한 모습, 그리고 함께하는 봉사를 통해 불교 씨앗을 뿌리고 오겠다”고 밝혔다.

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 대승법회는 지난 6월23일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파병 가는 능파 스님 송별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 대승법회는 지난 6월23일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파병 가는 능파 스님 송별법회를 봉행했다.

한편 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 대승법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한빛부대 군포교 후원을 지원한다. 하나은행 111-054579-04705(예금주: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6 / 2019년 7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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