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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하려면 약속하고 점검할 줄 알아야”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53)] 몸과 마음 청정하려면

항상 방일하지 말아야 하며 
수렴할줄 알아야 청정 유지
참회 의미는 잘못 반복 않고
허물을 고쳐 새로워지는 것

중국의 불자들이 보타낙가산의 법당을 참배하고 있다.

“스스로 약속하고 점검하며 중생과 화목하고 수순하여 인정에 맞게 이치에 맞게 살아가도록 하라. 그리하여 범사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모든 이를 사랑하여 효의 마음이 가득하도록 하라(自相約檢 和順義理 歡樂慈孝).”

이 단락에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행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스스로 행하려면 방일하지 말고 수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약속할 줄 알아야 하고 점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래야 몸과 마음이 청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생과 함께 지내려면 중생과 화목하여야 하고 중생의 뜻에 수순하여야 합니다. 보현보살께서는 십대원왕에서 “항상 중생에게 수순하고 공덕에 따라 기뻐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이 화순의 뜻입니다. 그리하여 인정에도 맞고 이치에도 맞아야 합니다.   

여기서 효의 뜻은 매우 광대하고 깊습니다. 바로 효에는 ‘원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실로 구경원만하다는 뜻이 이 글자에 담겨있습니다. 범사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모든 이를 사랑함은 모두 효의 작용으로 효가 일상생활에서 행위에 표현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행한 일에 과실을 범했다면 스스로 참회하여 악을 없애고 선으로 나아가며 아침에 들었으면 저녁에 고쳐야 하느니라(所作如犯 則自悔過 去惡就善 朝聞夕改).”

만약 우리의 말과 행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스른다면 참회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은 참회가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참회는 불보살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도, 우리를 사면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은 참회를 이렇게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참회의 진정한 뜻은 허물을 고쳐 날로 새로워지고 나중에 다시 잘못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자께서는 잘못을 두 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똑같은 과실을 두 번 다시는 범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참회입니다. 그래서 참회의 전형적인 모습은 양심에 가책을 받아 더 이상 악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입니다. 나아가 일체 악을 끊고 일체 선을 닦으며 아침에 도리를 듣고 난 후 자신의 허물을 고치고 자신을 새롭게 하는 것이 진정한 수행입니다.

“계율을 경전처럼 받들어 지키기를 마치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듯이 소중히 하며 과거의 악행을 고치고 미래의 선행을 닦아야 하느니라(奉持經戒 如貧得寶 改往修來).”

이 경문에서는 불경을 대하는 바른 태도를 말합니다. 우리는 불경을 진실한 보배로 여겨야 합니다. 여러분은 세간의 어떠한 진귀한 보물도 모두 가짜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생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아무리 많은 진귀한 보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염라대왕은 결코 뇌물을 받지 않아 수명보다 하루 더 살 수 없습니다. 목숨은 살 수 없고 삼악도는 피할 수 없습니다. 이로써 그 진귀한 보물은 쓸모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떠받드는 금은보배는 제가 보기에는 깨진 동이나 녹슨 철, 벽돌이나 기와조각에 지나지 않아 쓸모가 없고 생사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생활을 도와서 조금 부유하게 만들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업을 짓게 할 뿐입니다. 

이병남 선생님께서는 하루 한 끼만 식사를 하셔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 하셨습니다. 타이완에 있을 때 저는 5년간 스승님의 생활방식을 배워서 저도 하루에 한 끼만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은 지 8개월쯤 되었을 때 저는 그에게 알렸습니다. 스승님께서는 “8개월이라, 몸 상태는 어떤가?”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매우 좋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탁자를 치면서 “영원히 이렇게 해나가고 일평생 남의 도움을 구하지 마시게”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남에게 구함이 없게 되면 품위가 스스로 높아지고 만족할 줄 알면 부유해집니다. 당신은 비록 재물이 많을지라도 만족할 줄 모르지만 저는 한가하여 일체 재물이 저에게 작용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입니다. 생활이 간소하여 지출은 매우 적지만 살림은 매우 넉넉하면 이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지혜로운 사람은 알지만 세간의 일반인은 모릅니다. 일반인은 돈이 생기고 꽤 많은 재산이 생기면 비로소 그것이 오히려 큰 짐이 됨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집이 있어 집에 누수가 생기면 사람을 불러 수리해야 하니 골치가 아픕니다. 또한 때가 되면 세금을 내야 하고 물건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으면 치워야 하니 이것 모두가 골치 아픈 일입니다. 세상사에 아무런 관련이 없고 상관하지 말아야 “진정으로 자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보배입니까? 경전이 보배입니다. 특히 ‘무량수경’이야말로 보배 중에 제일 보배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얻어서 생사를 끝낼 수 있고 육도윤회를 벗어날 수 있으며 이번 생에 왕생하여 물러남 없이 성불할 수 있습니다. 그 무엇도 이것과 견줄 수 없습니다. 애석하게도 세상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을 가볍게 보아서 그것의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문에서 우리를 일깨워주십니다.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듯이” 그렇게 기뻐하고 그렇게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우리는 이 점을 체득해야 하고 체득한 후에 이 보배에 의지하여 과거의 악행을 고치고 미래의 선행을 닦아야 합니다. 계속 독경을 하면서 종전에 사유한 것, 지은 것, 행한 것이 경전상의 말씀과 상반되는지 생각해보고 종전에 틀렸음을 명백히 알고 경전의 표준에 따라 그것을 바로잡아 나가야 합니다. 과거는 지나갔으므로 후회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나쁜 버릇과 습기를 고치면 됩니다. 

“마음속의 때를 깨끗이 씻고 행동을 바꾼다면 부처님께서 저절로 감응하여 가피를 내리실 것이니, 원하는 바를 모두 얻게 되리라(灑心易行 自然感降 所願辄得).”

독경하고 염불하면서 마음속의 망상·집착·번뇌·습기를 아주 깨끗이 씻습니다. 또한 과거의 행위에 잘못이 있으면 현재 모두를 바꿉니다. 종전의 악행을 현재 선행으로 바꾸고 종전에 오염된 행을 현재 청정한 행으로 바꾸면 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으면 반드시 감응이 있습니다.

저절로 감응하여 가피를 내리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선한 마음·선한 원·선한 행으로 가득하고 일체 제불도 모두 함께 선하여 선과 선이 감응하여 제불의 호념과 선신의 옹호를 느끼게 됩니다. 구함이 있으면 반드시 감응이 있습니다.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길 구하면 어떻게 얻을 수 없겠습니까. 반드시 왕생합니다. 이 단락의 경문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이는 보배처럼 대단히 진귀한 가르침입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95호 / 2019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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