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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보다 깊은 사유·사색으로 무아 발견해야”

  • 수행
  • 입력 2019.07.02 15:09
  • 수정 2019.07.05 19:58
  • 호수 1496
  • 댓글 4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창립 첫 포럼
동사섭 용타 스님 기조발제서 강조
초기·참선 등 각 분야 개념 정의도
한국불교 수행법 위한 제언들 눈길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는 6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명상과 깨달음’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2015년 창립된 이래 실참 위주의 전문가 양성에 매진해온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의 첫 번째 포럼이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는 6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명상과 깨달음’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2015년 창립된 이래 실참 위주의 전문가 양성에 매진해온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의 첫 번째 포럼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실참 위주로 전문가 양성에 매진해온 수행 지도자들이 보다 깊은 사유와 사색을 요구했다. 특히 명상의 궁극적인 목표를 무아로 두되, 기능적인 명상효과에만 매몰되는 점을 경계했다. 한국불교에 범람하는 다양한 수행법들에 대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는 6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명상과 깨달음’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2015년 창립된 이래 실참 위주의 전문가 양성에 매진해온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의 첫 번째 포럼이다.

명상과 깨달음 논쟁의 폭을 좁혀보는 학술적인 장에서 동사섭을 고안한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이 ‘명상과 깨달음 단상’을 주제로 기조발제했다. 용타 스님은 “보다 깊은 사유로 ‘나’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무아로 향해야 한다”며 사유를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명상(瞑想)’의 ‘명(瞑)’은 느낌에 상응하며 ‘고요한 마음’이며, ‘상(想)’은 생각에 상응한다. 곧 명상한다는 말은 느낌과 생각을 관리한다는 뜻”이라며 “느낌이 나쁜 것을 고(苦) 혹은 불행이라하고, 좋은 것을 낙(樂) 또는 행복이라 하는데 불행과 행복 그리고 해탈을 장악하고 있는 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팔정도의 정견도 사유로부터 나온다. 사유, 사색 등 생각 차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누구나 생각이 원인[因]이 되고, 느낌은 결과[果]가 되는 인생을 살고 있다”며 “명상 수준이 높을수록 마음의 해탈 수준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명상과 깨달음 논쟁의 폭을 좁혀보는 학술적인 장에서 동사섭을 고안한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이 ‘명상과 깨달음 단상’을 주제로 기조발제했다. 용타 스님은 “보다 깊은 사유로 ‘나’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무아로 향해야 한다”며 사유를 거듭 강조했다.
명상과 깨달음 논쟁의 폭을 좁혀보는 학술적인 장에서 동사섭을 고안한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이 ‘명상과 깨달음 단상’을 주제로 기조발제했다. 용타 스님은 “보다 깊은 사유로 ‘나’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무아로 향해야 한다”며 사유를 거듭 강조했다.

용타 스님은 명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명(瞑, 고요한 마음)’의 수련으로 초기불교의 수식관을 예로 들고, ‘상(想, 사유)’의 수련으로 ‘무엇, 왜, 어떻게’ 방편을 설명했다. 수식관으로 마음으로 고요하게 만든 뒤 명상주제를 놓고 사유하라는 것. 예를 들어 ‘깨달음’이 주제라면 ‘깨달음 무엇인가’ ‘깨달음은 왜 필요한가’ ‘깨달음은 어떻게 얻는가’를 계속 사유하면서 묻고 답하라는 설명이다.

스님은 “사람 마음속에는 행복, 해탈과 세상 평화를 가로막는 탐진치 번뇌가 다양하게 산재돼 있다”며 “사유로 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상의 궁극적인 주제는 단연 무아다. 모든 고통과 싸움은 결국 자아 때문에 일어난다”며 “‘나’라는 실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한 고통과 싸움은 피할 길이 없다. ‘나’라는 함정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명상해야하며 ‘나’라는 것이 본래 없다는 사실을 명상의 힘으로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상과 깨달음을 논하는 자리에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발제와 토론을 경청했다.
명상과 깨달음을 논하는 자리에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발제와 토론을 경청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초기불교와 티베트불교, 자비선, 참선 등 각 분야의 입장에서 명상과 깨달음을 정의하면서 비교탁마했다. 특히 한국불교를 위한 수행법에 대한 제언들도 눈길을 끌었다.

‘초기불교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 발제에서 니까야 초기경전과 율장 그리고 미얀마와 태국 위빠사나 선사들을 중심으로 깨달음에 대해 살핀 김열권 마하위빠사나명상원장은 “내 수행법이 최고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특성과 장단점을 연구하고 통찰·검증해 우리에게 맞는 수행법을 계발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열권 원장은 “남방 아비담마의 현상적인 정밀한 관찰, 티베트의 발보리심에 바탕한 다양한 사마타수행과 대승관법, 한국 화두선의 장점인 본성관이 그 특성을 살리면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면적인 수행방법론 보다 경전의 정견에 바탕을 둔 심오한 법칙과 원리에 대한 통찰과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검증법이 매우 중요하다”며 “확고한 정견만 갖추면 수행법은 근기에 따라 다양하고, 깨달음 단계들이 명확할수록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참선과 깨달음에 대하여’를 발표한 성철선사상연구원 박희승 교수는 명상시대에서 깨달음 중도와 화두의 가치에 주목했다. 박희승 교수는 “명상의 기능적인 효과에만 머물지 말고 본질적인 접근과 가치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자기계발의 기능적 효과만을 위한 명상은 남을 해치기 쉽고 자기의 이익을 얻는 극단적인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견을 세우고 깨달음 명상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실체 없는 무아라는 것을 알고 자기를 비우고 남을 돕는 마음으로 향상일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깨달음 명상 중 화두참선은 지식과 정보가 난무한 시대에 문자의 한계를 넘어 자기 마음을 바로 보는 직지의 길을 제시하기에 현대인들에게 더 각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오상목 행복수업 교장이 ‘티베트불교 입장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을, 보리마을 자비선명상원장 지운 스님이 ‘통합명상 입장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을 발표했다. 김재성 자애통찰명상원장, 수월관음명상센터장 수월 스님, 세첸코리아 대표 용수 스님,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이 토론했다.

한편 한국명상지도자협회는 제6기 명상전문지도사 과정인 ‘명상아카데미 대강좌’를 개강한다. 기초반은 10월2일, 심화반은 10월5일 시작되며 온라인반도 운영한다. 수강 사전등록은 10월1일까지 한국명상지도자협회 홈페이지(www.kamto.net)에서 접수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6호 / 2019년 7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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