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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무원조합 “외부세력 힐난보다 더 아프다”

  • 교계
  • 입력 2019.07.08 12:16
  • 수정 2019.07.08 13:58
  • 호수 1947
  • 댓글 4

종무원조합 집행부, 입장문…“함께 대응하다 서로 언쟁” 토로
임금·복지 등 노사협 진행 예고도
신학녀 위원장, 21일간 참회 108배

“외부세력의 힐난보다 (현 노조사태로 불거진 모습이) 더 아프다.”

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신학녀)이 조계종노조(지부장 심원섭)의 전현직 총무원장에 대한 사회법 고발과 종무원 징계 등 현 사태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종무원조합 집행부는 7월5일 내부게시판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외부세력과 함께 대응하던 일부 종무원들과 대다수 종무원들이 서로 언쟁을 하는 등 갈등을 빚는 모습에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종무원조합 집행부는 “작년까지 종단을 비난하는 외부세력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상적 종무행정 수행도 어려울 만큼 지난했다”며 “종단의 주요구성원으로서 신도님들의 정성어린 보시금으로 살아가는 종무원으로서 우리는 외부세력의 비방과 비난에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무원 해고와 정직이라는 징계조치, 시정하라는 피켓들 사이를 무심한 듯 지나가고 일반직종무원이 교역직스님들과 언쟁하는 출근길 모습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라며 “외부세력으로부터 힐난을 받을 때보다 더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종무원조합 집행부는 종무원들의 대표조직으로서 종무원 권익 증진에 앞장서지 못한 과거를 참회하고 노사협의 등 새출발을 알렸다.

집행부는 “1994년 12월 불교발전과 종무원 권익증진을 위해 설립된 조직이 종무원조합”이라며 “단일한 대표조직으로서 권리를 부여받고 종단으로부터 인정·존중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조직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조합원 중 일부는 종무원의 권익 증진, 조직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종무원조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교섭단체(조계종노조)를 만들었다.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조계종노조 관련 일련의 사태를 돌아본 종무원조합 집행부는 종무원들의 대표조직으로서 조직 문화 개선과 임금 문제 등 종무원 권익향상을 이뤄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보에 귀의하며, 삼보를 호지하겠다”고 서원한 종무원조합 집행부는 “규약 개정으로 종무원조합 조직을 개편하고, 조합원 임금 및 복지문제를 중심으로 권익 향상을 위한 노사협의회 사업을 최우선 진행하며 신행생활을 증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학녀 종무원조합 위원장은 7월5일부터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참회와 화합 발원의 뜻으로 21일 108배 기도를 시작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7호 / 2019년 7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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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입장문 전문.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종무원의 뜻을 모아나가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 규약
제2조(목적) 조합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일반직·계약직·산하단체 종무원의 대표조직으로서 삼보를 호지하고, 근로 조건을 향상하며, 권익을 실현하고, 조합원의 신행활동을 증진함으로써 조합원의 자아실현과 불교 및 종단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종무원조합은 1994년 12월, 불교발전과 종무원의 권익증진을 위해 설립된 조직입니다. 종무원들의 요구와 사회변화에 따라 14차례 규약을 개정해, 종무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단일한 대표조직으로서의 권리를 부여받고, 종단으로부터 인정․존중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종무원조합은, 종무원조합에게 주어진 단일한 대표조직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종무원 조합원 중 일부는 종무원의 권익증진, 조직 및 근무환경개선 등을 이유로 종무원조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교섭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제22대 종무원조합 집행부는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입니다. 작년까지 종단을 비난하는 외부세력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일상적인 종무행정을 수행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지난함을 겪어왔습니다. 종단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신도님들의 정성어린 보시금으로 살아가는 종무원으로서, 우리 종무원들은 외부세력의 비방과 비난에 대응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종무원 해고와 정직이라는 징계조치가 내려지고 이에 대해 시정하라는 피켓들 사이를 무심한 듯 지나가고, 출근길에 일반직 종무원이 교역직 스님들과 언쟁하는 모습입니다. 외부세력으로부터 힐난을 받을 때보다 더욱 우리를 마음 아프게만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망각하고 살아온 과보임을 알기에 더욱 아픕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은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 조합원으로 조직문화개선 및 종무원 권익향상을 함께 이루어 나갑시다. 그 길이 설령 더 돌고 돈다 하더라도, 더 멀더라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종무원 여러분, 종무원조합 조합원 여러분! 새롭게 시작합시다. 늦지 않았습니다. 종무원조합과 함께 하자고 말하겠습니다. 종무원조합이 여러분의 뜻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종무원 조합은 종무원의 대표조직으로서 삼보에 귀의하며, 삼보를 호지하겠습니다.

규약 개정을 통해 종무원조합 조직을 개편 하겠습니다. 조합원의 임금 및 복지문제를 중심으로 권익 향상을 위해 노사협의회 사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신행생활을 증진하겠습니다. 우리는 불교와 종단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종무원조합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않겠습니다.

제22대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 집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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