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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MBC 또 공영방송 책무 버리고 허위보도”

  • 교계
  • 입력 2019.07.11 16:58
  • 수정 2019.07.12 14:14
  • 호수 1497
  • 댓글 3

7월11일 조계사·봉은사 보도 비판
예산·자부담·용도 등 기초사실 지적
진정어린 사과·정정보도 이행 촉구
사실여부 떠나 국민·불자에 유감도

조계종은 7월11일 조계사와 봉은사에 대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해당보도 캡쳐.
조계종은 7월11일 조계사와 봉은사에 대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해당보도 캡쳐.

조계종이 기초적인 사실 관계 파악조차 안했다며 MBC의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국고보조금 템플스테이 예산이 들어갔다는 허위사실을 근거로 안심당과 전통문화체험관이 사적인 용도로 쓰인다고 호도한 부분에 진정어린 사과와 정정을 촉구했다. MBC가 ‘10·27법난기념관 혈세 낭비 왜곡’에 이어 또 다시 국고보조금과 연루시키면서 “공영방송 책무를 버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계종은 7월11일 조계사와 봉은사에 대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는 7월8일 뉴스데스크 ‘관광객 어디 가고…스님들 ‘템플스테이’ 체험 중?’ 보도에서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이 국고보조금인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지어놓고 사적인 용도로 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봉은사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3억원을 지원받았다”며 “봉은사가 전통문화를 알린다며 국고보조금을 받아 지은 체험관이 실제로는 스님들 숙소로 쓰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조계사 안심당은 2008년 문체부로부터 템플스테이 명분으로 특별교부세 20억원을 받았다”며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공부방도 짓겠다 약속했다.(그러나) 스님들 거주 공간과 조계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안심당과 전통문화체험관 시설건립 예산과 용도, 자부담 등 MBC 보도에 사실이 아닌 부분을 조목조목 짚었다.

조계종에 따르면 조계사 안심당에 투입된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0억원과 조계사 자부담금 40여억원(부지 매입비 포함)이다.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 역시 템플스테이 예산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기금 20억원과 지방비 등 43억원 그리고 봉은사 자부담금 46억7000만원이 쓰였다.

조계종은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은 템플스테이 예산과 전혀 무관한 별도의 예산으로 건립됐다”며 “MBC 보도는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고 비판했다. ‘사적인 용도로 쓴다’는 MBC보도에 대해서는 “건립 당시 목적대로 사용하거나 여건 변화로 일부 공간을 수행처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계종은 “안심당은 행자부 예산 신청 당시 1층은 스님들 수행처소로, 지하는 사회사업 사무실로 계획했다”며 “현재 지하는 ‘일자리 나눔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2012년엔 ‘창의적 배움’과 ‘더불어 나눔’ 등 ‘행복한 우리’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 만드는 ‘우리학교’를 지원하고자 공간을 내주고 자퇴청소년을 보듬는 사업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 3층 교육관은 간화선 수행 체험 공간으로 계획, 현재도 당초 목적과 같이 사용 중이며 템플라이프를 통한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의 경우는 도심사찰 특성이 반영됐다는 게 조계종의 설명이다. 조계종은 “50%를 상회하는 사찰 자부담 비율을 고려해 당시 봉은사 경내 가건물(신도회 사무실, 방앗간, 창고, 수행처소 등)로 사용하던 시설을 체험관에 우선 배치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도심사찰의 특성상 숙박보다 당일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경우가 많아 체험관 일부를 사찰음식, 다도, 참선 등 전통문화체험을 지도하는 지도법사 스님들 수행처소로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MBC보도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안심당과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예산 관련 조계사와 봉은사 자부담 금액이 빠진 예산만 보도한 부분에는 의도적인 편집 의혹을 제기했다.

조계종은 “안심당의 경우 60%를 상회하는 조계사의 자부담, 봉은사는 50%를 상회하는 자부담이 투입된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또는 파악하지 않음으로써 마치 국민들에게 건립비용 전체가 국고보조금으로 지어졌다는 식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MBC의 보도에 대해 조계종은 “객관적 사실보도는 공영방송인 MBC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음은 물론 의도적인 왜곡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거스르는 매우 잘못된 보도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MBC는 스스로 잘못된 보도를 인정하고 진정어린 사과와 이른 시일 내 정정 및 사과보도를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은 “사실여부를 떠나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참회와 정정보도를 촉구하는 항의공문을 MBC에 발송할 방침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7호 / 2019년 7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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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입장문 전문.

MBC 뉴스데스크의 “관광객 어디가고 스님들 템플스테이 체험 중?”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

MBC는 지난 7월 8일(월) 뉴스데스크를 통해“관광객 어디가고 스님들 템플스테이 체험 중?”을 타이틀로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의 전통문화체험관 건물이 국고보조금인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지어놓고 사적인 용도로 쓰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보도의 사실여부를 떠나 국민과 불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그러나 MBC의 금번 조계사 안심당 및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에 대한 보도는 다수의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바, 다음과 같이 사실관계를 밝힙니다.

첫째, 시설건립 예산에 대하여

MBC는 조계사 안심당 및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예산이 마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지원하는 템플스테이 예산인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조계사 안심당 및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은 템플스테이 예산과는 전혀 무관한 별도의 예산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조계사 안심당은 11년 전인 지난 2008년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세 20억원과 조계사의 자부담 40여억 원(부지 매입비 포함) 등 총 60여억 원이 투입된 건물입니다.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1, 2동) 또한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기금 20억원과 지방비 등 43억원과 봉은사의 자부담금 46억 7천만원 등 총 90여억 원이 투입된 건물입니다.

따라서 조계사 안심당이 문체부로부터 특별교부세 20억원을 지원받아 지었다거나 봉은사의 전통문화체험관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3억원을 지원받아 지었다는 MBC의 보도는 사실관계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입니다.

둘째, 용도에 대하여

조계사 안심당은 행자부에 예산을 신청할 당시 1층은 스님들의 수행처소로, 지하층은 사회사업 사무실로 계획하였습니다. 현재 지하층에는‘일자리 나눔 센터’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2012년도에는‘창의적 배움’과‘더불어 나눔’을 통해‘행복한 우리’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 만드는‘우리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안심당 지하에 공간을 내어주고 자퇴청소년을 보듬는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지상 3층의 교육관은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 수행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여 현재도 당초 목적과 같이 사용하고 있으며, 템플라이프를 통한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여 왔습니다.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은 건립계획 수립 당시 체험관 1동은 관리 및 숙소동으로, 체험관 2동은 체험동 중심으로 계획하였으며, 50%를 상회하는 사찰 자부담 비율을 고려하여 당시 봉은사 경내에 있던 가설건축물(신도회 사무실, 방앗간, 창고, 수행처소 등)로 사용하던 시설을 체험관에 우선 배치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다만, 도심사찰의 특성상 숙박을 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보다 당일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경우가 훨씬 더 활성화되는 관계로 체험관의 일부를 사찰음식, 다도, 참선 등 전통문화체험을 지도하는 지도법사 스님들의 수행처소로 활용해 왔던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조계사 안심당 및 봉은사의 전통문화체험관은 건립 당시 목적대로 사용하고 있거나 또는 여건의 변화로 인해 일부 공간을 사찰음식과 다도, 참선을 비롯하여 전통문화를 지도하는 지도법사 스님들의 수행처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MBC의 보도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잘못된 보도입니다.

셋째, 자부담에 대하여

MBC는 조계사 안심당의 경우 부지매입비를 포함하여 60%를 상회하는 자부담 예산 약 40여억 원이 투입되었다는 사실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의 경우 50%를 상회하는 자부담 예산 46억 7천만원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조계사 및 봉은사가 보조금 예산 대비 50%이상의 자부담금을 투입하여 건립한 건물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또는 파악하지 않음으로써 마치 국민들에게 건립비용 전체가 국고보조금으로 지어졌다는 식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보도하였습니다.

객관적 사실보도는 공영방송인 MBC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그러나 MBC는 템플스테이 예산이 보조된 건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건립된 건물이라는 허위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조계사 및 봉은사의 사회적 위상을 추락시켰습니다.

또한 MBC의 이러한 허위사실 보도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음은 물론 의도적인 왜곡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으로, 이는 공영방송으로서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거스르는 매우 잘못된 보도행위입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스스로 잘못된 보도임을 인정하고 진정어린 사과와 빠른 시일 안에 잘못된 보도에 대한 정정 및 사과보도를 이행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불기2563(2019)년 7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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