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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품고 ‘마라난타의 길’ 따라가다

  • 신행
  • 입력 2019.07.11 20:55
  • 수정 2019.07.12 10:14
  • 호수 1497
  • 댓글 0

청계사, 108선원순례단
문수사·불갑사 등 참배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은 7월10일 고창 문수사와 영광 마라난타사 그리고 불갑사를 참배했다. 문수사 문수전에서 기념촬영한 순례단.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은 7월10일 고창 문수사와 영광 마라난타사 그리고 불갑사를 참배했다. 문수사 대웅전에서 기념촬영한 순례단.

안거 때마다 선원과 사찰 등을 순례하며 두터운 신심을 쌓는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이 이번엔 문수보살의 원력 품고 ‘마라난타의 길’을 따라갔다.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은 7월10일 고창 문수사와 영광 마라난타사 그리고 불갑사를 참배했다. 28차 순례길에 오른 36명의 순례단원들은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창 문수사와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스님 원력의 발자취를 뒤따랐다.

단장 성행 스님은 “마라난타 스님이 처음 창건한 불갑사의 ‘갑(甲)’은 ‘첫째(으뜸)’이라는 뜻”이라며 “백제에 처음 불법이 전해진 곳 등을 참배하면서 순례의 초심과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44년(의자왕 4)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진 문수사는 문수보살의 기운이 서렸다. 사찰연기설화에 따르면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장율사는 자신이 수행정진했던 당나라 청량산과 같은 느낌을 준 곳의 석굴에서 7일 동안 정성껏 기도했다. 며칠 뒤 땅 속에서 문수보살이 나오는 꿈을 꾼 뒤 그 자리를 파보니 문수석상이 나왔다. 이에 자장율사는 그곳에 문수전을 건립, 절 이름을 문수사로 했다. 현재 문화재로는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1918호), 고창 문수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일괄(보물 제1920호) 등이 있다. 문수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애기단풍나무숲이 일주문부터 문수사 입구까지 약 80m 이어진 구간으로도 유명하다.

순례단은 청계사에서부터 준비해 온 정례공양물을 손수 문수사 대웅전 불단에 올리고, 단장 성행 스님의 집전으로 40분 동안 예불을 올린 뒤 마라난타사와 불갑사로 향했다.

영광 불갑사는 대웅전(보물 제830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제1377호)을 포함, 조선후기 대표 조각승 무염 스님이 만든 명부전 지장시왕상이 있다. 또 1876년 불갑사 설두선사의 꿈에 나타나 옮겨왔다는 사천왕상 등 전설과 아름다운 불교예술이 공존하는 도량이다. 특히 백제에 불교를 전한 인도에서 온 고승 마라난타 스님이 창건한 사찰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마라난타 스님은 고구려의 순도, 신라의 아도 스님과 마찬가지로 백제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인물이다. 마라난타 스님의 백제 도착 경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광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사찰들이 마라난타 스님에 의해의 창건되었으며 많은 창건설화들이 마라난타 스님의 도래지로 법성포를 지목하고 있다. 백제의 불교도래를 기념하기 위해 창건된 마라난타사에는 마라난타 스님의 고향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 간다라 지역의 불교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도량 곳곳이 간다라 사원지 형태로 조성돼 있어 법성포 바다 풍광과 함께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유경희(62, 자연) 순례단 회장은 “개인적으로 난생 처음 고창과 백제불교 도래지인 법성포를 순례했다”며 “문수보살의 따듯한 숨결을 느끼면서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스님 원력에 새삼 감사함을 깨달았던 순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례단원들이 염주알 108개를 모두 꿸 때 회향하는 순례는 이번 도량 참배로 97번째 염주알을 채웠다. 향후 순례단은 의왕 청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갖고, 첫 순례지인 불국선원을 참배한 뒤 2020년 2월 인도 성지순례로 회향할 예정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7호 / 2019년 7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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