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또 다시 불교폄훼를 자행했다. 지난 4월 조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10·27법난기념관 건립에 따른 이중계약·비리 의혹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이 사적인 용도로 쓰인다고 호도하는 보도를 서슴지 않고 내보냈다. 세 차례에 걸친 연이은 보도의 공통점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자의적 해석 또는 왜곡한다는 점이다.
7월8일 MBC는 뉴스데스크는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과 조계사 안심당을 국고보조금인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지어놓고 사적인 용도로 쓴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두 건축물에 투입된 지원금은 템플스테이 예산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기금과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다. 예산지원처 하나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뉴스데스크다.
또한 봉은사는 46억 7000만원, 조계사는 40여억원(부지 매입비 포함)을 자부담했다. 봉은사와 조계사가 자부담을 한 것과, 정부·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전액 지원받는 것은 천양지차다. 해당 건물의 운용·운영에 따른 자율성의 폭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뉴스데스크는 고의적이든 실수이든 후자에 방점을 찍었다. 마치 ‘국가보조금으로 지은 건물을 사유화하는 조계종’이라는 인식을 전 국민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처럼 말이다. 특정 기업·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을 날카롭게 지켜보는 국민의 정서를 감안하면 조계종이 감내해야 할 곤욕은 상상 이상이다.
뉴스데스크의 연이은 조계종 비리 의혹 보도에서는 정의·진실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만·독단에 입각한 왜곡과 조롱뿐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불교계를 폄훼하는 것이 정의인양 포장하고픈 잘못된 언론관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날선 비판을 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독 조계종의 비리 의혹을 보도할 때마다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는 MBC의 행태에 의문이 커져만 간다. 종단협의 주장처럼 “공정 공영의 선의보다는 불교계에 대한 악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편협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1497호 / 2019년 7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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