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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국립공주박물관 서혈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기자명 이숙희

백제시대 공주지역 4혈사 중 하나
석조비로자나불 1구·좌상 2구 발견

풍수비보설 의해 창건된 사찰
1929년 ‘서혈사’ 기와편 발견
3구 모두 통일신라 조성 불상
현재 국립공주박물관 전시 중

서혈사지 석조비로자나불상, 통일신라후기, 높이 66cm. ‘비로자나불-상’(영축산 법성사, 2017)

서혈사(西穴寺)는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망월산의 동쪽 중턱에 있었던 사찰이다. 문헌상의 자료가 전해지지 않아 절의 창건이나 연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동국여지승람’과 ‘범우고’에 의하면, 서혈사는 풍수의 비보설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공주지역에 있는 동혈사(東穴寺), 남혈사(南穴寺), 주미사(舟尾寺)와 함께 백제시대의 4혈사(四穴寺) 중 하나였다고 한다. 1530년에 증수,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7에는 ‘서혈사는 망월산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 전기까지 존속했던 사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8세기에 간행된 ‘범우고’에는 ‘서혈사는 지금 폐사되었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서혈사는 16세기까지 사세를 이어갔으나 18세기 이전의 어느 때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1929년 절터에서 ‘서혈사(西穴寺)’ ‘삼보(三寶)’등의 글자가 적힌 기와편이 발견되어 절 이름이 분명하게 밝혀졌다. 이때 석조비로자나불상 1구와 함께 석불좌상 2구가 발견되었다. 1구는 완전한 형태이나 다른 2구는 머리와 대좌 일부가 파손된 상태이다. 3구 모두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불상으로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중이다.  

서혈사지 발견 석불좌상 2구. ‘석불, 마애불’(예경, 2004)

서혈사 절터에서 발견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현재 머리와 광배 전체, 대좌의 일부가 결실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상체에 비해 다리의 폭이 넓어 안정된 자세를 하고 있다. 신체는 볼륨감이 있으며 양감이 강조되었는데, 특히 결가부좌한 다리에 잘 드러나 있다. 

양쪽 어깨를 덮고 있는 법의를 입었으며 몸에 완전히 밀착되면서 목에서부터 동심원의 옷주름이 연속적으로 내려오는 인도식 착의법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신체의 볼륨감이나 안정감 있는 자세와 옷주름 표현은 통일신라 불상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두 손은 가슴 앞에서 지권인을 하고 있다.

불상 등 뒤에는 광배를 꽂았던 구멍이 남아 있을 뿐이다. 대좌는 원래 3단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상대와 중대가 없어진 상태로 팔각의 하대석만 남아 있다. 하대석 위에는 복련의 연꽃잎이 놓여 있으며 하대 받침의 앞면에는 향로를 배치하고, 4면에는 사자(獅子)를, 3면에는 안상(眼象)을 각각 조각하였다. 전반적으로 마모가 진행되어 세부표현을 알아보기 어려우나 사자는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서혈사지 석조비로자나불상은 원래 봉안된 사찰에서 떠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때 사찰의 중심이 되어 많은 신앙을 받았듯이, 비로자나불상의 위엄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숙희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shlee1423@naver.com

 

[1497호 / 2019년 7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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