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기자는 왜 답변 않나

  • 기자칼럼
  • 입력 2019.07.22 14:04
  • 수정 2019.07.22 14:08
  • 호수 1498
  • 댓글 2

“(조계종) 입장문을 보고 얘기할게요.”

공영방송 MBC기자의 약속이었다. 법보신문은 의도적으로 자부담을 빼서 국민을 호도했다는 조계종 주장에 대한 그의 입장을 듣고자 했다. 그러나 기자의 반론이나 입장을 담겠다는 취지는 무색해졌다. 그는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조계종 입장문이 나온 7월11일, 전화연결이 된 그는 “입장문을 보고 얘기하겠다”고 했다. 정확히 20분 뒤 다시 연결을 시도, 문자로 달라는 메시지에 “조계종 입장문을 메일과 톡으로 보내드렸으니 답변을 듣고 싶다”고 했다. 확인하지 않는 그에게 7월15일 재차 문자와 톡을 보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 톡과 메일을 읽지 않았고 답변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혹 해외출장 중인가 싶어 MBC뉴스 홈페이지를 살폈다. 함흥차사였던 그는 몇몇 보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종교계 외에도 자신이 출입하는 곳의 여러 취재와 일정들로 바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보도한 기사에 대한 반론이 설득력 있다면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은 기본이다. 기자작성과 보도의 목적이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애정 어린 비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비판을 제기한 대상이 해당보도에 지적을 했다면 반박이든 인정이든 후속보도를 하는 게 해당보도를 낸 기자의 당연한 책무다.

그는 7월8일 “관광객 어디가고…스님들 ‘템플스테이’ 체험 중?”을 보도했다. “조계사 안심당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이 국고보조금인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지어놓고 사적인 용도로 쓴다”고 했다. 요약하자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3억원을 받아 지은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이 스님들 숙소로 쓰이고, 문체부에서 특별교부세 20억원을 받아 건립한 조계사 안심당도 스님들 숙소로 쓰인다는 것. 템플스테이 명분으로 받은 국고보조금이 용도와 다르게 쓰인다는 보도였다.

그러나 7월11일 조계종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낸 입장문에 따르면 사실과 크게 달랐다. 봉은사든 조계사든 국고보조금 템플스테이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다. 자부담도 봉은사는 46억7000만원, 조계사는 40여억원(부지 매입비 포함)을 냈다. 단순히 보조금만으로 짓지 않고 자부담을 동등하게 혹은 더 많이 냈다.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 않고, 의도적으로 자부담을 빼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저버린 보도행태라고 MBC를 비판했다.
 

최호승 기자

하지만 그의 편협한 보도로 인해 불교계는 마치 국고보조금 전액으로 지은 건물을 용도와 다르게 쓰고 있는 부도덕한 집단이 됐다. 보도는 이미 나갔고, 이에 대한 조계종 입장은 MBC에서 보도되지 않았다. 그가 의도적으로 조계종 입장을 무시하고 묵살했다면, 큰 상처를 낸 보도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거대 공영방송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교계를 괴롭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수년째,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에 이어 최근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 불교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치고 빠지기식’의 얄팍한 흠집 내기 보도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time@beopbo.com

 

[1498호 / 2019년 7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