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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경지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담다

  • 문화
  • 입력 2019.08.09 10:50
  • 호수 1500
  • 댓글 0

국립박물관, 불교회화실 새 구성
‘깨달음 향한 여정’ 주제로 교체
‘모란꽃을 든 아미타부처님’ 눈길
설법·수행자 나한 등 이야기 풍성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을 ‘깨달음을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구성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교체 전시에 따라 회화, 조각, 사경을 통해 ‘가르침이 오가는 설법의 자리에 함께 했던 부처님과 신중 이야기’ ‘깨달음을 향해 정진했던 수행자의 이야기’ 등을 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성보는 모란꽃을 든 아미타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사천왕을 비롯해 보살과 천인들이 모여 있는 불화다. 꽃을 든 부처님의 모습은 주로 석가모니부처님을 주인공으로 삼는 반면, 이 탱화는 꽃을 든 아미타부처님이라는 보기 드문 독특한 도상으로 조성됐다.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조선, 19~20세기.

석가모니부처님의 설법에 담긴 심오한 교리와 가르침을 정성스레 옮겨 적고, 그 내용을 그림으로 요약해 표현한 고려시대 ‘법화경 변상도’도 새롭게 선보인다. 변상도 속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설법하는 모습뿐 아니라 여성의 성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전을 옮겨 적는 사경은 수행의 일환이면서 그 속에는 누군가의 간절한 발원이 담겨 있다. 함께 전시된 목조 신중상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머리 부분에 종이로 된 복장물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청중이 모인 설법 공간은 인도 고대신화에서 비롯된 여러 신들도 볼 수 있다. 이들은 본래 인도의 신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해 부처님과 가르침을 지키는 수호신이 됐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제석천을 비롯한 신중이 재해를 없애주고 복과 수명을 늘려준다고 해서 널리 신앙됐다. 1750년(영조26) 조성된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들’은 도리천을 관장하는 제석천과 호법신인 천룡팔부중이 그려져 있다.

‘법화경 변상도’, 고려, 1385년.

리를 깨달은 수행자 나한도 전시된다. 나한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미래불인 미륵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할 때까지 이 세상에 머물며 불법을 수호하도록 위임받은 불제자들이다. 옛 사람들은 신통력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나한에게 공양하면 현실의 바람이 이뤄진다고 믿었다.

19세기 후반 보암긍법 스님은 나무와 바위, 폭포로 이루어진 산수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나한과 공양하는 이 등으로 ‘십육나한’을 구성했다. 이 ‘십육나한’의 도상은 남양주 불암사 ‘십육나한도’ 등 다른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굽이치는 파도 위에 앉아 있는 나한, 호랑이를 쓰다듬는 나한처럼 귀엽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나한상도 만날 수 있다.

보암긍법 作‘십육나한’, 조선, 19세기 후반.

이밖에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또 다른 깨달음의 길을 걸은 지장보살을 그린 ‘지옥의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과 시왕’, 중국에 선종의 가르침을 전한 ‘달마대사 진영’, 인도의 승려로서 원나라를 거쳐 고려에 가르침을 전한 ‘지공화상 진영’, 지공의 선법을 이은 ‘무학대사 진영’ 등 관련 작품 21점이 새로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궁극인 경지인 깨달음을 향해 기나긴 여정을 떠났던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도록 불교회화실를 교체했다”며 “10월20일까지 열리는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공주 마곡사 괘불’ 특별전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00호 / 2019년 8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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