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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신 사장, 희망노조 의혹 극복 못하고 재임 포기

  • 교계
  • 입력 2019.08.09 16:29
  • 수정 2019.08.12 13:03
  • 호수 1500
  • 댓글 4

8월9일, 사내망 통해 ‘후보 사퇴’
진흥원에 사장후보 재논의 요청
“책임 묻겠다” 한 달 만에 포기
재단사무국 “목적 감사” 의혹도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이 불교방송 제2노조인 BBS희망노조의 의혹 제기와 재단의 감사 결과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재임을 포기했다. “영담 스님을 옹호했다”고 비판 받던 희망노조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선 사장이 “법적 조치” “책임 묻겠다” 등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선 사장은 8월9일 사내메일을 통해 제10대 사장 후보 사퇴와 함께 재임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 사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지난 6월19일 대한불교진흥원으로부터 제10대 사장 후보로 추천됐지만 절차에 대해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장 선임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이에 8월6일 추천기관인 대한불교진흥원에 사장 후보 재논의 요청서를 제출해 사실상의 후보사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선 사장은 “회사 내부에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한 점에 대해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사과의 말을 올린다”며 “이제 불교방송 사장 재임에 대한 뜻을 접고 지난 4년 동안 해왔던 일들을 순차적으로 잘 정리해 임기를 마치고자 한다”고 후보 사퇴 입장을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희망노조는 불교방송 차기 사장 후보 선정 작업이 시작된 6월, 선 사장에 대한 배임과 횡령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불교방송 내부에서는 “과거 영담 스님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며 전임 사장을 흔들었던 희망노조가 다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불교방송을 혼란에 빠뜨리고 불교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선 사장도 “희망노조의 문제제기는 공연한 흠집내기일 뿐이다. 사규를 위반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재단사무국 또한 희망노조의 문제제기에 따라 감사를 착수하며 이례적으로 불교방송 전체 전원에게 관련 내용을 메일로 통보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특히 메일에는 “심각성과 중대성을 인지해 사실관계의 명확한 조사와 의혹 해소를 위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감사에 대한 문의나 의견이 있으신 분은 연락을 바란다. 침묵하는 지성은 지성이 아니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감사의 목적이 정해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법인카드 사용, 후원금 관리 등에 문제가 지적됐다.

선 사장은 이날 ‘사퇴의 변’에서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도 함께 전했다. 그는 “감사결과 여러 규정 위반이 지적됐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고 감사 결과를 수용했다”며 “하지만 만공회 후원금과 사옥 모연금 등 각종 후원금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가 ‘후원금은 반드시 재단에서 예수금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함에 따라 즉시 예수금을 재단으로 이체했다”며 “예수금 내역은 매년 결산보고서에 기재됐고, 매년 시행되는 결산감사에서도 지적되지 않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참회의 뜻도 밝혔다. 선상신 사장은 “4년 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나름대로 회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자부해 왔지만 앞만 보고 가다보니 옆과 뒤를 제대로 챙기고 돌아보지 못한 허물이 많았다”며 “모든 것이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다.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많은 직원과 불교방송을 사랑하고 아껴준 전국의 불자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선상신 사장의 임기는 9월26일까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00호 / 2019년 8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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