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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 부처님 진신사리 모시다

  • 교계
  • 입력 2019.08.16 01:35
  • 수정 2019.08.16 13:30
  • 호수 1501
  • 댓글 0

군산 흥천사 반야회관에 진신사리 봉안
8월11일, 스리랑카 와치싸라 스님 법사

군산지역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이 군산 흥천사 반야회관 2층 법당에 부처님진신사리 봉안했다. 마하보디사 주지 와치싸라 스님을 비롯한 스리랑카 불자 50여명과 흥천사 회주 지환, 주지 법희 스님 등 스님들과 신도 80여명도 동참한 가운데 8월11일 군산 흥선사에서는 이운·봉안법회가 봉행됐다.

이운법회에서 스리랑카 이주 노동자들은 도로위에 흰 천을 깔고 진신사리, 부처님, 불경을 스님과 함께 법당으로 모셨다. 흥천사 스님과 신도들도 함께 석가모니불 정근을 독송하며 이운법회에 함께했다. 이날 법회는 진신사리 이운에 이어 진신사리 친견, 스리랑카식 이운법회, 스리랑카식 승보공양, 세계평화법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와치싸라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던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은 종교는 다르지만 지난 부활절에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테러로 희생된 290여명의 사망자를 애도하고 500여명의 부상자들이 건강한 몸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것을 기원했다. 타국에서 머나먼 고향에서 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은 고국의 어수선한 상황에 한 숨 지으면서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통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어 스리랑카 스님들에 대한 스리랑카 전통 승보공양도 진행됐다. 지극한 정성으로 마련한 공양물을 스리랑카 전통방식에 의해 먼저 부처님이 계신 불단에 올렸고 이어 스님들께 올렸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스리랑카 전통음식인 ‘바팔람’ ‘가낄것’ ‘몬찌’ ‘바릿부’ 등을 이주노동자들도 함께 나누어 먹었다.

한국에 온지 5년된 사미르(29살)씨는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스리랑카 스님들을 모시고 이렇게 법회를 진행하게 되니 너무 좋다”며 “흥천사에서 진행하는 법회에 4년정도 나오고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스리랑카 스님을 모시고 친구들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 하고 고향 소식도 들을 때 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 또 스리랑카스님이 진신사리를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의 절에 이운한 것이 이곳이 처음이라서 군산 흥천사에서 법회를 보고 있다는 것이 감명 깊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군산 흥천사 주지 법희 스님을 비롯한 흥천사 신도들이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점심공양에 이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법회가 진행됐다. 와시싸라 스님은 법문을 통해 “스리랑카가 테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며 “한국에 있는 여러분들이 스리랑카를 대표해 한국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은 줄여서 세계평화에 함께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운법회에 앞서 와시싸라 스님은 기자와 대담을 통해 이운법회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법회에 대해 아래와 설명했다.

“지난 4월21일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테러로 많은 스리랑카 해외 이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한국에도 2천여명의 스리랑카 사람이 있으며 전북지역에도 300명에서 500명 정도의 스리랑카 사람이 지내고 있다. 스리랑카는 불교를 믿어서 길거리에도 불상들이 있지만 절에는 부처님 진신사리와 불상과 보리수나무가 있어야 법당으로 생각한다. 흥천사에 불상은 있지만 진신사리가 없어서 스리랑카 불자들에게 여법한 법당에서 법회를 볼 수 있도록 진신사리를 이운했다. 보리수나무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실 때 함께한 나무로 스리랑카에서는 살아있는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있어 다음에 보리수나무도 군산 흥천사로 옮길 것이다. 오늘 법회를 계기로 더욱 더 많은 스리랑카 노동자들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01호 / 2019년 8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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