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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인검(活人劍)

창가학회와 공명당

한‧일간의 경제전쟁 와중에 주목받는 종교단체가 있다. 한국SGI(창가학회)이다. 일본 스님인 니치렌(日蓮)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교단체로 1975년 국내에 들어온 이후 350개의 문화원을 설립하고 150만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흔히 ‘나무묘법연화경’의 일본식 발음인 ‘남묘호렌겟교’를 주문처럼 염송해 ‘남묘호렌겟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국SGI는 니치렌 스님을 신성시하고 만다라 안에 일본의 시조신과 장수가 함께 들어있다는 이유로 대표적 왜색불교로 비판받아왔다.

이런 한국SGI가 새삼 관심을 끄는 것은 아베 내각과 연정을 꾸리고 있는 공명당이 SGI(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아베 내각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정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정권을 창출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공명당이 한국에 우호적이라는 점이다. 2017년에는 공명당 소속 의원 5명이 한국의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헌화했으며, 일본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지난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공명당은 친밀한 나라 3곳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미국‧중국‧한국을 꼽았다. SGI(창가학회)의 명예회장인 이케다 다이사쿠는 유관순 열사를 한국의 잔 다르크로, 한국을 문화대은인의 나라라고 칭송해 여러 단체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선가에 활인검(活人劍)이라는 용어가 있다. 칼은 살생을 위한 도구이지만 잘만 쓰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SGI(창가학회)는 한국에 이미 뿌리를 내렸다. 신도 150만에 1년 예산이 3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제는 왜색불교라는 비판으로 터부시 할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SGI(창가학회)는 공명당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불교가 SGI(창가학회)를 아베 내각의 폭주를 막는 활인검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01호 / 2019년 8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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