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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각 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선거 후보 등록 “미래·변화” 강조

  • 교계
  • 입력 2019.08.19 16:19
  • 수정 2019.08.27 15:25
  • 호수 1502
  • 댓글 34

8월19일, 18명 추천서 첨부 서류 접수
“소통·민주·개방된 비구니회” 강조

전국비구니회 12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본각 스님.
전국비구니회 12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본각 스님.

전국비구니회를 이끌어갈 12대 회장선거를 앞두고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본각 스님이 8월19일 후보등록을 했다. 본각 스님은 후보 등록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를 견인하는 추동력 갖춘 비구니회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효율적으로 수렴되고 소통되는, 민주적이고 개방된 시스템을 마련하고 싶다”고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본각 스님의 후보등록 서류는 서울 성림사 회주 광용 스님과 금륜사 총무 효욱 스님이 8월19일 오전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을 방문해 접수했다. 수행이력서와 함께 비구니스님 18명의 추천서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욱 스님은 “전국비구니회 회장 입후보 공지에 따라 수행이력서와 추천서, 승적증명서를 접수했다”며 “제방의 많은 비구니스님들께서 추천해 주신데 힘입어 공지된 10명보다 많은 18명의 추천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효욱 스님은 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마무리 단계”라며 후보등록 기간 내에 세부 소임이 정리될 것으로 전했다.

후보 등록을 마친 본각 스님은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에 출마하며’ 제하의 글을 통해 ‘소통하고 실천하는 전국비구니회’와 ‘미래에 대한 준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비구니스님 한 분 한분의 역량은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큼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본각 스님은 “우리는 미래와 불교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추진력을 높여야 할 때”라며 “지금 이 시기가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중요한 전환기”라고 강조했다.

본각 스님은 ▲노비구니 스님들의 복지 최우선 ▲초심 행자와 사미니 교육·수행 환경 개선 ▲학습도량과 소통의 지대방으로 전국비구니회관 활용 ▲사회의 제반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국비구니회 ▲회관 내 비구니승가연구소 활성화를 통해 비구니사 정립 등을 우선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전국비구니회는 미래를 향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본각 스님은 “그 동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았으나, 또 그런 것을 하겠다는 약속도 많았으나, 그것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점검도 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좌표를 설정할 때가 되었다. 본인에게 이 무겁고 중요한 소임을 걸머지라고 경책해주기 바란다”는 말로 비구니스님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다음은 본각 스님이 발표한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 출마하며’ 전문.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에 출마하며

-소통하고 실천하는 전국비구니회-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합니다.

존경하는 비구니 원로 대덕스님과 제방에서 수행과 전법으로 진력하고 계시는 6천여 비구니스님들께 깊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저는 오늘 감히 한국 6,000여 비구니스님의 대표가 되어, 비구니의 미래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여러분께 밝히고자 합니다. 비구니 승가는 2,70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아름답고 순수한 전통과 수행정신을 잘 보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적 제반 상황은 미래 사회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새로운 정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비구니스님, 한 분 한 분의 역량은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큼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 비구니스님들은 사회 각 영역에서 매우 활발하고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찰을 일구고 여러 분야의 대중포교에 애쓰시는 스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비구니스님들이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땀 흘리는 데에 비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변화는 왜 이렇게 더딘 것일까요?

지금은 미래를 대비하고 미래를 견인하는 추동력을 갖춘 비구니회가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합니다. 개인별로 뛰어난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이 잘 갖추어진다면 그 역량을 더욱 크게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 비구니 승가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조직과 행정 체계와 실천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 세상은 4차 혁명과 인공지능을 넘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말 미래와 불교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추진력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개별적 역량들을 하나로 모아서 결집하는 조직을 잘 갖추어야 한국 비구니의 미래가 담보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기가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중요한 전환기라고 믿습니다.

저는 한국 비구니 모두가 승가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효율적으로 수렴되고 소통되는, 민주적이고 개방된 시스템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우리 비구니스님들의 높은 기대수준과 실현이 절실한 많은 현안들을 어떻게 현실에 담아낼지 그 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함께 계시기에 마침내 어려운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들 각자가 갖고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이 되는 비구니회를 만드는 데에 제 온 힘을 다하고 싶습니다.

제가 전국비구니회를 이끌게 된다면 앞에서 말씀드린 기조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현재 비구니승가는 점점 노령화 되어가고, 출가자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일생동안 수행정진해온 노비구니 어른스님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둘째, 어렵게 출가의 마음을 일으켜서 사찰에 입문한 많은 초심 행자와 사미니들을 어떻게 비구니승가의 인재로 키울 것인가를 중요한 과제로 삼겠습니다. 교육환경과 수행환경을 개선하여 출가발심이 뿌리를 내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비구니회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지방에서 오시는 스님들께 편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수행도량, 전법도량, 교육도량으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이에 더해서, 보다 실질적인 비구니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비구니회관이 모든 비구니 스님들의 학습도량 및 소통의 지대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한국불교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해 나겠습니다. 정의로운 일에 앞장서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즉시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하는 비구니승가를 건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사회의 제반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국비구니회가 되겠습니다.

다섯째, 현대사회의 승가는 격변하는 국제화 시대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끝없이 밀려오는 세계불교의 요청에 성실하게 대응하고 한국불교와 비구니승가를 세계 속에 튼실하게 자리매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샤카디타 여성불자대회의 경험을 살려 그 역할을 더욱 성실히 해나가겠습니다.

또한 선대의 비구니 어른스님들의 노력으로 비구니회가 만들어지고 회관이 건립된 만큼 비구니가 걸어온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비구니회관 내에 있는 비구니승가연구소를 활성화하여, 비구니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는 이제 미래를 향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냉철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동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았으나, 또 그런 것을 하겠다는 약속도 많았으나, 그것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점검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선대의 거룩한 영광의 역사는 잘 기억하고 보존하며, 동시에 미래와 후대를 위한 새로운 역사와 비전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제 저는 온고이지신의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유능한 비구니스님들이 주축이 되어 더 늦기 전에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좌표를 설정할 때가 되었습니다. 본인에게 이 무겁고 중요한 소임을 걸머지라고 경책하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 본각 합장

[1502 / 2019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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