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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괴로움의 원인은 감각적 욕망

기자명 마성 스님

세상 사람들, 달콤한 자극 즐기다 죽음 문턱 이르러

다섯개 감각적 욕망은 달콤함
배고픔 등 생계 수단 곧 재난

느낌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열망과 욕망 제어하고 버려야

​​​​​​​감각적 욕망은 괴로움의 원인
외부 유혹에 현혹되지 않아야

인도 카주라호(Khajuraho)의 85개의 Kama Sutra Temple(欲愛寺) 가운데 하나이다. 사원 외벽에 감각적 욕망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에로틱한 조각상들이 새겨져 있다. 이 사원들은 서기 900년부터 1100년까지 찬델라(Chandela) 왕조의 왕들이 설립한 것이다. 현재 85개 사원 중 25개만 발굴되었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인도 카주라호(Khajuraho)의 85개의 Kama Sutra Temple(欲愛寺) 가운데 하나이다. 사원 외벽에 감각적 욕망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에로틱한 조각상들이 새겨져 있다. 이 사원들은 서기 900년부터 1100년까지 찬델라(Chandela) 왕조의 왕들이 설립한 것이다. 현재 85개 사원 중 25개만 발굴되었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때 사왓티에 거주하고 있던 외도 유행자들이 붓다의 제자인 비구들에게 “사문 고따마가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구들은 그들의 말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공박하지도 못했다. 비구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붓다께 여쭈었다.

그러자 붓다는 제자들에게 외도 유행자들이 그렇게 말하면,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이며,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며,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벗어남인가에 대해 되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그들은 대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붓다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 재난, 벗어남에 대해 설했다.

우리를 얽어매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란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 귀로 인식되는 소리, 코로 인식되는 냄새, 혀로 인식되는 맛,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을 말한다. 이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조건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난다. 이것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원하고 좋아하고 매력을 느낀다. 당시 외도 유행자들이나 오늘날의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쁨이나 행복은 ‘괴로움의 무더기(苦蘊)’이다.

그러면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재난인가? 이른바 생계 수단이 바로 재난이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추위로 인한 고통과 더위로 인한 고통을 받고, 파리·모기·바람·햇빛·파충류와 닿아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죽음도 감수한다. 이것이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다. 붓다는 “괴로움의 무더기는 감각적 욕망이 그 원인이며, 감각적 욕망이 근원이며, 감각적 욕망이 기반이니,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부지런히 일하고 애를 쓰고 노력해도 재물을 얻지 못하면 그는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고 울부짖고 광란한다. 또 어떤 사람이 부지런히 일하고 애를 쓰고 노력해서 재물을 얻으면 그는 그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괴로움과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의 재물을 왕이 가져가고 도둑이 훔쳐가고 불이 태워버리고 물이 쓸어버리고 미운 놈이 상속받게 되면, 그는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고 울부짖고 광란한다. 이것이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다.

감각적 욕망 때문에 왕들이 서로 싸우고, 무사들이 서로 싸우고, 바라문들이 서로 싸우고, 장자들이 서로 싸우고, 부모와 자식이 싸우고, 형제와 자매가 싸우고, 친구끼리 싸운다. 그들은 다투고 논쟁하고 싸우면서 서로 때리기도 하고, 서로 죽이기도 한다. 이것이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다.

감각적 욕망 때문에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 통을 차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칼이 번쩍임에도 불구하고 양쪽에 진을 치고 있는 전장에 돌진한다. 그들은 거기서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리고 칼에 목이 베여 죽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한다. 이것이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다.

감각적 욕망 때문에 집을 부수고, 훔치고, 빼앗고, 노상 강도질을 하고, 강간을 한다. 왕들은 그런 자를 붙잡아서 여러 가지 고문을 한다. 즉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매질하기도 하고, 곤장으로 치기고 하고 손을 자르기도 한다. 이것이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다.

그러면 무엇이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인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과 욕망을 제어함과 열망과 욕망을 버림이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이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을 달콤함으로, 재난을 재난으로, 벗어남을 벗어남으로,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반대일 경우에는 가능하다.

붓다는 육체와 느낌의 달콤함, 재난, 벗어남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를테면 15세나 16세의 소녀가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고, 너무 마르지도 너무 살찌지도 않고, 너무 검지도 너무 희지도 않다면, 참으로 그 소녀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를 것이다. 이와 같이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반연하여 즐거움과 행복이 일어난다. 이것이 육체의 달콤함이다.

그러나 그 소녀가 나중에 여든이나 아흔이나 백 살이 되어서 이가 부서지고, 머리털은 백발이 되고, 주름살이 늘고, 사지에 검버섯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그녀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만다. 또 바로 그 소녀가 병들어 고통을 받고 중병이 들어 자기의 똥오줌에 주저 않거나 드러눕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어서고 앉게 된다. 그러면 그녀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만다. 이것이 육체의 재난이다.

그러면 무엇이 느낌의 달콤함인가?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어난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喜)과 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이선(二禪)·삼선(三禪)·사선(四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때 그는 오로지 괴로움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그러나 느낌에도 재난이 따른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그 본성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상한 형태의 느낌이 바로 느낌의 재난이다.

그러면 느낌의 재난에서 벗어남이란 무엇인가? 느낌에 대한 열망과 욕망을 제어함과 열망과 욕망을 버림이 느낌에서 벗어남이다.

이상은 ‘마하둑카칸다-숫따’(MN13)에 나오는 붓다의 말씀이다. 이 경의 말씀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우리는 눈만 뜨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을 자극하는 광고와 마주친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이 기쁨이나 즐거움이라고 즐기다가 죽음의 문턱에 이르고 만다. 그러나 감각적 욕망은 괴로움의 원인일 뿐이다. 한마디로 오감을 자극하는 외부의 수많은 유혹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이다.

마성 스님 팔리문헌연구소장 ripl@daum.net

 

[1501호 / 2019년 8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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