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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스님의 갈등 없는 조직·사람관리 비법

  • 불서
  • 입력 2019.09.02 13:26
  • 수정 2019.09.02 13:28
  • 호수 1503
  • 댓글 0

‘불교관리학’ / 성운 스님 지음·조은자 옮김 / 운주사

‘불교관리학’
‘불교관리학’

“관리학이란 타인과 다투는 것이 아니고 대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집을 가지거나 자신의 이익을 앞세워서는 더욱 안 됩니다. 참된 관리학이란 반드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해야 하고,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타인과 나 모두에게 이롭고 즐거운 것이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지구인이라 자처하며 동체와 공생, 평등과 평화, 환경보전과 마음보전, 행복과 안락 등의 이념을 두루 펼쳐온 대만 불광산사 창건주 성운 스님이 “참된 관리학은 타인과 나 모두 이롭고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불교관리학’을 설명했다.

성운 스님은 이미 알려져 있듯, 대만에서 인간불교를 종풍으로 불광산사를 창건하고, 불교문화사업·교육사업·자선사업 등을 통해 대만사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온 인물이다. 이 책 ‘불교관리학’은 그 성운 스님이 대만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300여 개 사찰을 창건하고 병원·대학·도서관·미술관·출판사·서점 등을 설립하는 등 방대한 조직을 50년 넘게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활동 전반을 불교관리학 관점에서 조명했다.

책은 성운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관리학을 인사, 사회, 경찰, 군대, 교육, 교도소, 불광산의 관리법, 불광산의 삼보산, 종교입법에 관한 나의 견해 등 9개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마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불교관리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책을 통해 인사, 사회, 경찰, 군대, 교육, 교도소 등에서 펼쳐지는 불교의 전반적 홍법관리학을 살펴볼 수 있다.

스님은 자신이나 자기 종단·종파의 세력을 확대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관리가 결과적으로 사회로부터 존중과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때문에 여기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목적을 달성하려면 상대에게 이해시키고 그를 감동시켜 스스로 원해서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관리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성운 스님은 특히 불교관리학의 중심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한다. 세간의 각종 관리 가운데 물품이나 일·금전·시간·공간의 관리는 모두 쉬운 편에 속하지만, 가장 어렵고 중요한 관리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이다.

성운 스님은 불교관리학의 중심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한다. 불광산이 개최한 2008년 한림학자와 사회대학 친목행사에 2000여 지식인들이 참여했다.

스님이 “수많은 다름 가운데서 어떻게 사람을 통섭하는가가 사실상 가장 힘들고 어렵다”면서 “사람이 서로 부딪히며 사랑을 기반으로 하고, 책임을 기반으로 하고, 충성을 기반으로 한다면 모두가 친한 친구이자 한 가족이 될 수 있으며 이 모두를 서로 돕고 신뢰하는 불법의 인연으로 맺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래서 스님은 “저는 타인을 한 번에 너무 많이 책망하거나 너무 많이 칭찬하지 말아야 하며, 서둘러 결론을 내려 너는 이러이러하고 그는 저러하다며 네 잘못이다 그의 잘못이다 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일을 도리어 더 엉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그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능력과 배운 바를 펼칠 수 있도록 놓아두는 것도 무방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각자의 능력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도록 북돋아줄 뿐, 함부로 관여치 않는 것이 가장 훌륭한 관리학이라는 것이다.

“타인에게 믿음을 주고,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고, 편리함을 준다”는 불광산의 네 가지 신조 역시 이처럼 사람을 중시하고, 청빈정신을 바탕으로 타인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데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관리의 관건은 사람들에게 인연을 주는 것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체 관리, 일체 사물의 왕래에 항상 타인을 위한 배려가 있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성운 스님의 관리법에서 대립과 반목·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고 상생하는 길을 만날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3호 / 2019년 9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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