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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장 선거 공약·활동 살펴보니

  • 교계
  • 입력 2019.09.04 17:22
  • 수정 2019.09.05 16:00
  • 호수 1504
  • 댓글 6

양 후보 종책 공약 발표
복지·인재양성 공통 과제

기호1번 육문 스님
‘비구니 특별교구’ 전면에 배치
추대위원장 상덕 스님 소통창구로 활동

기호 2번 본각 스님
‘능동적 사회대처’ 시의성 강조
신문·방송 인터뷰…SNS 홍보도 활용

6000여 비구니스님들을 대표하는 전국비구니회 12대 회장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출마한 육문 스님(기호 1번)과 본각 스님(기호 2번)이 각각 종책공약을 발표하며 차기 회장으로서의 과제와 소신을 밝혔다. 육문 스님은 안정을, 본각 스님은 소통을 강조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8월31일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회장 후보 자격심사에서는 두 후보 자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며 법랍이 많은 순서에 따라 육문 스님에게 기호 1번, 본각 스님에게 기호 2번을 각각 부여했다. 후보 자격심사에는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일연, 부회장 자현 스님을 비롯해 운영위원장 혜원, 운영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대우, 부위원장 묘명·계호 스님과 총무부장 현견 스님이 참석했다.

각각의 후보에 대한 자격심사와 번호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9월3일 육문 스님은 ‘존경받는 승가로 거듭나는 전국비구니회 안정과 혁신’을 내세운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본각 스님도 9월2일 ‘소통하고 실천하는 전국비구니회를 만들겠습니다’는 슬로건의 공약을 공개하며 각각 종책과 소신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눈에 띄는 주요 공약은?

육문 스님=전국비구니회 위상 강화를 강조하며 ‘비구니 특별교구 설립’을 전면에 배치했다. 선학원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최대화 하겠다는 종책이 뒤를 따른다. 총무원, 종립학교, 복지기관 등 각 분야별 교역직에 비구니 소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구니 복지 확대도 중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종단에 건의해 비구니스님 전용 복지요양원 설립을 추진하고 각 지역 불교요양원을 연계해 복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인사자비원 내실강화, 의료비 지원 확대와 전국비구니회관 객실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수행과 전법활동 지원에서는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등 불교문화콘텐츠 포교 사업 지원을 제시했다. 교육의 체계화를 통한 인재양성을 위해 전국비구니회관서 연수교육 무료 실시, 템플스테이등 전문가 과정 정기교육, 장학사업 확대 등을 약속했다.

본각 스님=현실적 복지체계 구축을 최우선으로 제시하며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에 대한 지원과 지역별 중점의료기관과의 업무협력을 통한 의료서비스 혜택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유관 의료기관에 비구니스님 전담 의료진과 진료공간 편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재육성과 활용방안 마련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어학 및 수행연수 지원과 종무행정에 대한 교육과정을 신설해 전문지식 부족으로 종단 주요 소임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열려있는 전국비구니회로 거듭나기 위해 각 지회 간 소통을 위한 정기 간담회와 워크숍을 제시했다. 전국비구니회관은 수행·전법·교육·소통 공간으로 개방하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활성화해 상호소통도 넓힌다는 방침이다.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 공약으로 종단의 백년대계본부, 사회노동위원회에서 비구니승가의 참여기회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4차 산업시대 선도를 위해 비구니의 문화·역사를 조명하는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제불교단체와의 교류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천명했다.

◆각 후보가 주장하는 강점은?

육문 스님=재임에 도전하는 육문 스님은 ‘지금까지의 운영 경험과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원로회 구성, 비구니 명사 법계품서 등과 교육·복지·회관불사 등의 성과와 경험을 강점으로 손꼽는 육문 스님은 전국비구니회 조직 강화와 사업 재정비를 통해 안정 속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본각 스님=전국비구니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본각 스님은 ‘전국비구니회 전환기’의 소통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승가대 교수, 종회의원, 샤카디타 공동대표 등 다양한 경험과 대내외 활동을 통해 축적된 소통력과 현안 파악력은 급변하는 사회와 종단 내 비구니 위상 제고에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후보진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육문 스님=현 회장으로 지난 4년간 구축된 폭넓은 인적구성을 바탕으로 현장 방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후보등록 시작 당일 접수를 마친 육문 스님은 지방의 비구니스님 모임이나 선원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진에서는 비구니회장 선출위원장을 맡은 종회의원 상덕 스님이 선거의 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덕 스님은 후보자인 육문 스님을 대신해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육문 스님의 청정한 선출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174개 사찰명의로 발표돼 육문 스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성명서에서는 “세속의 정치적 선거판과는 다르게 여법하게 모셨으면 좋겠다”며 “가열되고 있는 선거전략, 홍보, 광고, 공약들이 혹여나 출가 정신을 미혹하게 하여 눈을 가리고, 나아가 허공 꽃을 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거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본각 스님=전국비구니회 부회장직을 사임하며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본각 스님은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공약과 소신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방송·신문 매체 등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정견을 알리는 한편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을 찾아다니며 의견을 청취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계종 문화부장과 불학연구소장을 역임한 수경 스님이 본각 스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공약과 지지성명을 담은 SNS 홍보물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후보추천서를 현 집행부와 상대 후보인 회장스님에게 제출해야 하는 등 선거법 미비로 인해 선거과정이 불평등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성토도 나오고 있다. 본각 스님 측은 “각 후보 측이 5명의 선거관리위원을 추천해 선관위가 구성된 후에도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전국비구니회에 선관위 회의 개최 요구 공문을 접수해야 했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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