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9월16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 결정을 내림에 따라, 38년간 지속됐던 케이블카 설치 논란은 사실상 백지화로 종결됐다. 이에 따라 그간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해 온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종교계 환경단체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환경부 결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불교를 비롯한 5개 종교 환경단체 연합체인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 정부에 의해 진행된 잘못을 바로잡고 생태적인 결정을 내린 환경부의 결정에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종교환경회의는 특히 “이번 결정이 자연을 끊임없이 개발하기보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지키며 뭇 생명이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이번 부동의 결정이 생태적 사회로 나아가는 받침돌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불교환경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환경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정당하고 합리적인 결정에 크게 환영한다”며 “원주지방환경청은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설악산의 자연환경과 생태 경관, 생물 다양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결과, 사업 시행 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단편화, 보전가치 높은 식생의 훼손, 백두대간 핵심구역의 과도한 지형변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환경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아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 온 양양군에 대해 “설악산의 가치를 살릴 때 양양군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진정한 지역의 발전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며 “불교환경연대는 앞으로도 생명존중이라는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국립공원을 지키고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5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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