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동국대 교수가 9월20일 고 박상준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을 추모하는 시를 법보신문에 보내왔다. 고 박상준 역경위원은 9월18일 심장마비로 세연을 마쳤다. 편집자
날개옷을 입은 사람
-박상준 선생을 추모하며
하늘에서 신선들과 노닐고
있어야 할 사람이었나
술이나 한 잔 마시고
호수에 쏟아지는 달빛을 벗삼아
시 한 수 읊고
살아야 할 사람이었나
신선은 손사래치며 사양하고
한문이라면 누구라도
아이 어른 학생 보살 거사 비구 비구니
모두 모두
반갑게 일러주시고
가르쳐 주셨네
보살처럼 보였으나
아, 어쩌랴,
앞에 펴놓은 책이라니
또 동파(東坡)의 적벽(赤壁) 시가
아닌가
그는, 정녕, 신선이었나
보살이었나
[1505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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