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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에서 실크로드 지나 유럽까지 부처님‧선지식 따라간 7년 구법 여정

  • 불서
  • 입력 2019.09.23 14:01
  • 수정 2019.09.23 14:21
  • 호수 1505
  • 댓글 0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 /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지음 / 조계종출판사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 <br>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서는 시대를 선도하는 스님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대중을 두루 포용할 수 있는 자질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생각이 정체돼 있으면 ‘세계일화’ 역시 뜬구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에 따라 불교의 현대화와 교단 발전을 위해 정진하는 동시에 스님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스님들의 해외순례연수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기존에 불교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해외 순례지를 유럽과 중동 등 여타 종교권으로까지 확대한 것도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안목과 지혜를 향상시키기 위한 일환이었다. 견문을 넓혀 새로운 안목을 갖추고 시대에 맞는 포교를 이어갈 수 있게 하고자 하는 기대이기도 했다.

조계종 교육원이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온 해외순례연수는 부처님 성지인 인도를 시작으로 매년 4∼5곳의 성지를 찾아 순례를 떠났고, 어느덧 그 기록들이 하나 둘 축적되어 7년이 되었다. ‘순례, 세상을 꽃피우다’는 그 첫걸음을 내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정리해 묶었다. 스님들이 순례를 다녀온 뒤 쓴 여행기를 씨줄로 삼고, 그동안 진행된 해외순례의 경로와 여행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날줄로 삼아 홀로 순례길에 나서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책은 전체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에서는 부처님의 성지 인도, 네팔을 순례한 여행기를 모았다. 이어 제2부 ‘깨달음의 길’에서는 중국, 일본, 실크로드를 소개하고, 제3부 ‘위대한 발견의 길’에는 몽골, 티베트, 부탄, 우주베키스탄 순례기를 담았다. 그리고 제4부 ‘종교와 문명 사이에서’에는 서구와 유럽의 문명을 탐방한 흔적을 옮겼고, 부록에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순례 연수 목록을 덧붙였다.

조계종 해외순례연수에 참여한 스님들은 곳곳에서 부처님과 조사들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인도 나란다대학에서도 옛 스님들을 떠올리며 예경을 올렸다.
조계종 해외순례연수에 참여한 스님들은 곳곳에서 부처님과 조사들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인도 나란다대학에서도 옛 스님들을 떠올리며 예경을 올렸다.

순례를 떠난 스님들은 부처님이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설한 곳에서 가르침을 되새기고, 부처님과 마하가섭이 이심전심으로 가르침을 주고받은 삼처전심 가운데 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 이야기의 발상지인 영축산에 올라 함께 예불을 올리며 부처님 일생을 떠올리는가 하면, 해발 3000미터 이상의 험준한 산을 넘어 라다크에서 가장 오래된 라마유르 불교사원을 참배하기도 한다.

조계종 교육아사리 진관 스님이 “조사 스님들께서 이리 힘들게 전하고자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선사들의 뒤를 좇았다”고 고백하듯, 스님들은 해외순례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고, 조사들의 구도열을 간접 체험하며 수행자로서 나아갈 길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은 그래서 지난 7년간 교육원이 주최한 해외순례연수의 생생한 기록이자 순간의 꽃이며 깨달음의 열매라 할 수 있다. 또 일반 대중들에게도 돌아봄의 여유와 나아감의 활력을 갖게 할만하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5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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