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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축산업과 기후변화 ①

기자명 고용석

축산업 중단되면 숲이 되살아난다

2006년 축산업 온실가스 양 
유엔, 전체 배출량 18% 보고
목초지·경작지에 숲 복원하면 
전체 온실가스 절반으로 감소

세계은행 전 수석환경자문위원인 로버트 굿랜드 박사와 제프 안항은 2009년 세계적 권위의 월드워치 매거진 11·12월호 논문에서 축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파괴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조명해냈다. 온실가스 분석에서 대부분 패턴이나 시스템보다는 개별가스에 초점을 맞추는 관계로 매우 중대한 오류를 범하곤 했다. 축산업의 온난화 영향이 연구마다 다르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고 정책 결정에 필요한 신뢰할만한 효과를 식별해내기도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개별 종이나 특정 현장에만 중점을 두는 기존의 축산업에 관한 환경영향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먼저 영역별 평가를 하고 세계은행이 자체적으로 검토한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 다음 축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전 과정 평가를 실시했다. 이는 일종의 질병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것으로 축산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여 반영함으로써 식생활 패턴의 변화시 기대할 수 있는 정책 효과의 신뢰도를 높이는 강력한 평가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축산업이 75억1600만톤(CO2 eq)의 온실가스를 방출한다는 유엔의 ‘2006년 축산업의 긴 그림자’ 통계에서 간과하거나 저평가한 양 250억4800만톤이 새롭게 밝혀졌다. 30억톤은 축산업 이외의 분야로 잘못 포함되었고 220억4800만톤이 과소 평가된 것이다. 이 과소 평가된 양이 합해지면 2009년 전체 온실가스는 417억5500만톤에서 638억300만톤으로 증가하게 되고 축산업과 축산부산물은 연간 최소 325억6400만톤을 배출하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1%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유엔은 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18%를 차지한다고 보았는데 이 양은 이번 평가방법에 따르면 11.8%에 해당한다. 그밖에 추가되거나 다른 영역에서 축산업 분야로 새로 편입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축의 호흡으로 발생하는 CO2를 반영했다. 유엔 보고서에서는 가축의 호흡을 CO2 배출의 원천으로 보지 않았다. 가축이 내뿜는 CO2 양과 흡수하는 양이 균등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수백억 마리나 많은 동물이 CO2를 내뿜는 반면 삼림 벌채로 인해 식물의 CO2 흡수능력은 급감한 상태이다. 이 항목은 쇠고기를 닭이나 돼지로 대체해 먹어도 소용없고 축산품을 다른 육류대체품으로 바꿀 때만이 기후 완화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둘째, 토지사용 변경으로 인한 온실가스양을 최소 4.2% 추가했다. 축산업이 중단되면 숲은 되살아나게 된다. 2006년 연구는 평가방법의 한계로 축산용 목초지 때문에 사라진 26% 숲과 사료용 경작지의 33%를 숲으로 회복시켰을 때 이뤄질 탄소흡수 및 저장효과를 계산하지 않았다. 목초지와 사료 경작지로 사용되는 지역의 상당 부분이 숲으로 복원되면 전체 온실가스의 절반까지도 감소시킬 수 있다. 

셋째, 메탄이 7.9% 추가된다. 유엔이 2006년 때와는 달리 단기간에 감축효과를 낼 수 있는 메탄의 영향력을 고려해 기후과학계가 메탄을 CO2보다 23배가 아닌 72배로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2000년대 초반 전 세계적으로 사육된 가축 수는 500억 마리로, 2006년 유엔 보고서의 기초가 된 217억 마리의 두 배를 훨씬 넘는 점과 유엔 자료는 2002년 자료를 인용하고 있는데 2002~2009년 사이에 증가한 축산업의 온실가스양을 반영해 8.7% 추가했다.

다섯째, 유엔 자료는 축산업에 포함되어야 할 것을 다른 부분에 포함시켰다. 이는 대략 30억톤에 해당하며 4.7%에 달한다. 최대 목축지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와 어획고의 절반이 가축 사료로 사용되는 점도 간과, 양식업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또한 요리와 축산물 냉각 폐기, 육식으로 인한 질병 치료과정도 제외했다.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 directcontact@hanmail.net

 

 

[1505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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