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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개 박물관 소장한 고려불화 온라인에서 쉽게 본다

  • 성보
  • 입력 2019.09.25 16:10
  • 호수 1506
  • 댓글 1

문화재청, 미 미술관과 공동 구축
제작기간 7년…영문‧한글 동시 제공
고해상도 이미지 16점 확인 가능
“고려불화 세계 알릴 계기”기대

미국으로 건너 간 고려불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집대성한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관장 체이스 로빈슨, Chase F. Robinson)은 9월21일 미국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의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고려불화 웹사이트’(Goryeo Buddhist Painting: A Closer Look, archive.asia.si.edu/publications/goryeo/)를 구축했다. 미국 8개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불화 16점을 정밀 조사와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전문가 도판해설과 심포지엄 등을 거치면서 2013년부터 총 7년간의 노력 끝에 제작한 것이다.

이번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외문화재 18만 2080점(2019년 9월 현재) 중에서 특정 주제의 문화재 정보를 한 곳에 집약한 첫 사례다. 전 세계인에게 누구나 고려불화의 예술적‧문화재적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조사단계부터 활용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문과 한글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는 작품, 인물, 논고, 참고자료, 참고문헌, 문양사전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작품에서는 고해상도 이미지 고려불화 16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화제(畫題)‧존상(尊像)‧소장기관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논고에서는 박지선 용인대 교수, 정은우 동아대 교수, 키슨 윌슨 프리어·새클러 미술관 학예사 등 전문가들의 논문이 국영문으로 번역해 게재돼 학문적 차원에서 고려불화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양사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려불화만의 고유한 문양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고려불화 웹사이트 구축에는 정우택 동국대 전 교수와 키스 윌슨 프리어·새클러미술관 학예사의 역할이 매우 컸다. 두 사람은 30여년간 학문적 교감을 통해 고려불화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는 신념을 공유하며 7년가량의 긴 시간 동안 고해상도 사진촬영, 도판 해설·번역, 소장경위 조사, 웹사이트 수정·보완 등 까다로운 작업을 직접 수행했다.

정우택 교수는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미국 국립박물관이 고려불화를 위한 별도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점은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특히 국내기관이 외국박물관 지원 사업을 통해 거둔 최고의 성과”라고 말했다.

키스 윌슨 학예사도 “진귀한 작품들을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로 제공한다는 점, 동아시아의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구별되는 13~14세기 한국 고려불화만이 가지는 고유성‧소재‧제작기술에 대한 상세한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웹사이트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체이스 로빈슨(Chase F. Robinson) 미술관 관장은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박물관이 제공하는 디지털 경로로 한국의 진귀한 예술작품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름답고 중요한 예술작품을 전 세계에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화재청은 고려불화의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 프리어‧새클러미술관과 제작 기법, 재료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세계인이 국외소재 우리 문화재의 예술적‧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활용기반도 적극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스미스소니언협회 소속 아시아미술 전문박물관이다. 1923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약 4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중 한국 문화재는 771건 952점이다. 한국실은 1993년 설치 이후 2011년 재개관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고려불화 웹사이트 캡쳐.
고려불화 웹사이트 캡쳐.

 

[1506호 / 2019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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