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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마음으로 네팔 오지 희망 전달”

  • 인터뷰
  • 입력 2019.09.30 14:55
  • 호수 1506
  • 댓글 0

한국자비공덕회장 지상 스님

10주년 맞아 후원자 초청 감사인사
8개교 150명에게 장학금 지속 지원
교육환경개선 위한 활동 동참 당부

“남을 위해 기도하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10년이 됐습니다. 배고프고 헐벗고 배우지 못했던 아이들이 우리의 나눔으로 희망을 그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한국자비공덕회의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자비공덕회장 지상 스님은 9월22일 서울 향운사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10년 동안 네팔 칸첸중가 인근 오지마을의 어린이들을 지원해 왔지만, 정작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공식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 스님은 “시작이 기도모임이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직 아이들을 후원하는 데 주력해 왔다”며 “10주년을 맞고 보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후원해준 후원자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비공덕회는 후원자 수보다 지원해 온 학생 수가 더 많은 단체다. 2010년 지상 스님과 도반 명조 스님을 중심으로, 네팔 칸첸중가 지역에서도 가장 낙후된 오지마을 학생 12명을 후원하면서 본격적인 장학사업이 시작됐다. 10년이 지난 현재 자비공덕회가 지원하는 학생 수는 8개 학교 150명으로 증가했다. 

장학금은 단발성이 아니다. 한번 대상자로 선정된 아이는 전문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매월 학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그러다보니 해당 학교들이 위치한 지역교육청의 예산보다 자비공덕회가 지원하는 예산규모가 더 크다. 교육청의 예산이 워낙 작기도 하지만, 자비공덕회가 매년 학생들의 학비뿐 아니라 칠판 교체, 컴퓨터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활동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네팔에 다녀오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이 교육환경”이라며 “분필을 써도 보이지 않는 시멘트 칠판에 컴퓨터도 없이 컴퓨터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6개교 52개 교실의 칠판을 교체해줬다. 컴퓨터가 한 대도 없던 오지의 8개 학교에 자비공덕회가 지원한 119대의 컴퓨터가 생기면서 컴퓨터교실도 만들어졌다. 소문을 듣고 인근 학교에서 전학을 오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장거리 통학을 위한 자전거 지원까지 또 하나의 후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비공덕회를 함께 꾸려왔던 도반 명조 스님은 3년 전 입적했다. 지상 스님은 명조 스님의 유지를 이어 보다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인 장학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단법인 설립도 고민 중 하나다. 마음을 함께하는 후원자들이 더 많이 모여 더 많은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11월2일에는 5년만에 네팔에 입국해 아이들을 만난다. 지난 2년간 진행된 ‘행복자전거 모금운동’의 결실로 자전거 200대를 직접 전달한다. 컴퓨터 후원도 기다리고 있다. 

스님은 “컴퓨터 한 대 100만원, 자전거 한 대 8만원”이라며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액수겠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에는 희망이 그려지고 그 인생이 변화할 수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6호 / 2019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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