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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천했는지 먼저 살피자

기자명 희유 스님

많은 일에 자신 생각 덧씌우며
자신 생각 옳다고 믿고 행동해
자기 합리화는 잘못 낳기도 해

이젠 아침저녁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터워지고 있네요. 이러다 “춥다”는 소리를 하는 계절이 돌아올 것 같습니다. 

지난주엔 오랜만에 도반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네요. 각자의 처소에서 각자의 분상에 맞게 포교들 열심히 하면서 지내는 도반들을 보면서 ‘나도 더욱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지요. 부처님 제자로서 법당불사를 하였으니 ‘부처님 밥 공짜로는 안 먹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는 어느 도반의 말처럼 나도 부처님 밥을 공짜로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자칫 ‘복지한다’는 이름 아래서 모든 것을 자기 합리화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고 더욱 열심히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다짐 해봅니다.

살아갈수록 더욱 부처님 말씀을 가슴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자’고 자신에게 세뇌를 시킵니다. 어제는 손님이 찾아와서 이런저런 감사한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회의 때문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오래도록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회의하는 내내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고마운 마음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해서 매사에 어떤 일이 있어도 늘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잊지 않기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세상을 보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볼 것을 희망해 봅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을 일들에 자신의 생각을 덧씌웁니다. 그런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한 생각을 잘못하면 잘못된 판단 때문에 옳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되지요. 그럴 때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면 바로 고치고 사죄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할 텐데, 왕왕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보다 더 많은 잘못을 낳게 됩니다. 우리들은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부처님 말씀을 배우며 실천하고 수행하는 것일 테지요.  
 

희유 스님

우리 센터에서는 매주 월요일 전체 직원회의를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일정을 조정하고 한주를 잘 살아보자고 이야기합니다. 매주 직원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현장에 맞게 전하는데요, 어제는 ‘법구경'에 나오는 ‘다른 사람이 행했는지 행하지 않았는지 알아보려고 애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올바른지 그른지를 알라’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고치기보다는 남의 행동이나 허물을 더 잘 보고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다른 팀의 사회복지사가 일을 했니, 안 했니 하기 전에 자신부터 먼저 행하라는 당부를 하면서 나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실천하는 참불자 되기를 희망하며 나부터 먼저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원력을 다져봅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시설장 mudra99@hanmail.net

 

[1506호 / 2019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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