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회전식 불교 경전 예천 용문사 윤장대 국보 된다
국내 유일 회전식 불교 경전 예천 용문사 윤장대 국보 된다
  • 임은호 기자
  • 승인 2019.10.01 21:26
  • 호수 150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10월1일 승격 예고
윤장대 있는 대장전도 함께
“건립 시기 등 일체성 있어”
기술·예술 결집된 ‘종합예술품’
문화재청 제공.
10월1일 국보로 지정예고 된 예천 용문사 윤장대. 문화재청 제공.

한 번 돌리는 것만으로도 공덕을 쌓는다는 윤장대(輪藏臺)와 윤장대가 있는 건물인 대장전(大藏殿)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0월1일 “각각 보물로 지정돼 있는 경북 예천군 보물 제145호 ‘예천 용문사 대장전(大藏殿)’과 보물 제684호 ‘윤장대’를 통합해 국보로 지정 예고 한다”고 밝혔다.

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짓고 정진하면서 조성됐다. 후삼국 쟁탈기에 왕건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 3년(1173년) '김보당의 난' 극복을 위해 조응대선사(祖膺大禪師)가 발원하고 조성한 곳이다.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건립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문화재청 제공.
10월1일 국보로 지정예고 된 예천 용문사 대장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대장전은 일반적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건물인데, 용문사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건립된 건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이다. 대장전은 책을 엎어놓은 형태의 다포계 맞배 지붕 건물로 1173년 조성된 이후 8차례 이상의 중수가 있었으나 규모와 구조는 처음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중수과정을 거치면서 건축 양식적으로 현재는 17세기말 모습을 하고 있으나 대들보와 종보의 항아리형 단면, 꽃병이나 절구형태의 동자주(짧은 기둥)에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의 기법이 확인된다. 무엇보다 대장전은 윤장대를 보관하고 있는 국내 유일 경전 보관 건축물이라는 데서 큰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제공.
윤장대 우측. 문화재청 제공.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으로 전륜장, 전륜경장, 전륜대장이라고도 한다. 윤장대 신앙은 예로부터 글을 읽지 못해 부처님 가르침을 직접 접하기 어려운 중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성행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윤장대는 고려초 중국 송대의 전륜장 형식을 받아 들여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영동 영국사와 금강산 장안사 등에도 윤장대 설치 흔적과 기록이 남아있으나 현재는 예천 용문사 윤장대만이 유일하게 같은 자리에서 846년 동안 그 형태와 기능을 이어오며 불교 경장신앙을 대변하고 있다. 8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돼 중앙의 목재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해 돌릴 수 있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 경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윤장대 동쪽은 교살창, 서쪽은 꽃살창으로 간결함과 화려함을 서로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과 천원지방의 동양적 사상을 의도적으로 내재시켜 조형화 시켰다는 점에서 뛰어난 독창성과 예술성이 인정됐다. 또 세부 수법에서 건축·조각·공예·회화 등 당시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결집된 종합예술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는 게 문화재청 측의 설명했다.

문화재청 제공.
윤장대가 있는 대장전 내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고려시대 건립돼 여러 국난을 겪으면서도 초창 당시 불교 경장 건축의 특성과 시기적 변천 특징이 기록 요소와 함께 잘 남아있다”며 “윤장대는 불교 경전신앙의 한 파생 형태로 동아시아에서도 그 사례가 흔치 않고 국내 유일이라는 절대적 희소성과 상징성에서도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총 24건의 국보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다. 용문사 대장전이 국보가 되면 2011년 전북 완주 화암사 극락전 이후 8년 만에 국보 건축물이 탄생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에 대한 의견을 30일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07호 / 2019년 10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無影塔 2019-10-02 19:21:36
바로 옆 안동, 영주에는
국보의 문화재들이 널려 있는데

그 와는 달리
국보의 문화재는 없던 예천에
드디어 불교 문화재로서
국보를 가지게 되었네.

축하 축하 드립니다.

김해경 2019-10-01 22:46:22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