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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염불법문

“염불법문, 모두가 닦는 도이고 누구나 다니는 길”

말법시대 수억명이 수행해도
도 얻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염불법문이란 위로는 성인이
아래로는 범부들이 닦는 ‘도’
성인과 어리석은 자, 범부도
함께닦는 모두의 길에 동행을

중국을 대표하는 성지 보타낙가산 오백나한탑에 조성돼 있는 비천상 석조각. 천상의 세계를 나는 천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중국을 대표하는 성지 보타낙가산 오백나한탑에 조성돼 있는 비천상 석조각. 천상의 세계를 나는 천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제6칙 : 염불법문은 함께 닦는 도이고 누구나 다니는 길이다.”

‘아미타경’ ‘무량무경’ ‘관무량수경’을 정토삼부경이라 하는데 정토연기(緣起)의 사리를 전문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나머지 갖가지 대승경전에서도 덧붙여서 정토를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대경인 ‘화엄경’은 여래께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루신 후 41분 법신대사를 위해서 곧바로 본성을 말씀하신 일승묘법(一乘妙法)인데 그 말미에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두루 참방하고 깨달은 경계가 제불과 같아지자 보현보살께서는 그를 위해 십대원왕(十大願王)을 설하시면서 선재동자 및 화장세계 일체대중으로 하여금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원만한 불과를 달성하도록 권하고 있다.  

‘관무량수경’에서는 하품하생(下品下生)의 사람은 모두 오역십악(五逆十惡)의 대죄를 지은 적이 있고 나쁜 일을 아주 많이 하여 목숨이 마치려 할 때 지옥이 그들의 면전에 출현하지만 이때 선지식이 있어 그들에게 염불하도록 가르쳐 주어 그들이 가르침을 받아들여 부처님 명호를 칭념하면 열 번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화신불께서 손을 내미시는 모습이 보이고 그들을 접인하여 왕생하게 하신다고 한다. 

‘대집경’에서 말씀하시길 “말법시대에는 수억의 사람이 수행할지라도 그중에 도를 얻는 이는 한사람도 드물다”고 하셨습니다. 이로써 염불법문은 위로는 성인이, 아래로는 범부가 함께 닦는 도이고 어리석은 자나 지혜로운 자 누구나 다니는 길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시작하기 쉽고 성공률은 높으며 힘은 적게 쓰고 효과는 빨리 얻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로지 불력(佛力)에 의지하기 때문에 그 이익이 수승하여 일반법문을 뛰어넘는다. 고인께서 말씀하시길 “다른 방법으로 도를 배우는 것은 개미가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지만 염불하여 왕생하는 것은 순풍에 돛배가 물살을 타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이는 진실로 가장 좋은 비유이다.

“제7칙 : 극락왕생이야말로 괴로움을 벗어나는 현문이고 성불하는 첩경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아미타 부처님께서는 과거 겁 동안 대서원을 발하시어 중생을 제도해탈시켰다. 한 분은 예토에서 시현하시어 예토와 괴로움으로 중생을 절복(折伏)시켜 중생으로 하여금 본성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한 분은 정토에 안거하며 정토와 즐거움으로 중생을 섭수(攝受)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모르는 사이에 감화시켰다. 

당신은 단지 어리석은 촌부도 염불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끝내 정토를 경시하고 마는데 왜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깨달은 경계가 제불과 같아진 후 보현보살이 십대원왕을 발하도록 가르쳐 서방극락세계로 회향 왕생하게 하여 원만한 불과를 달성하도록 하고 나아가 화장세계 대중에게 두루 권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가? 

화장세계 대중에는 범부나 이승은 한사람도 없나니 모두 41위 법신대사로 함께 무명을 깨뜨리고 함께 법성을 증득한 후 모두 본원의 수레바퀴를 타고 부처님이 없는 세계에 이르러 몸을 나투어 부처가 된다. 또한 화장세계 바다에는 정토가 무량함에도 오히려 서방극락세계로 회향 왕생하여야 하니 극락왕생이야말로 괴로움을 벗어나는 현문이고 성불하는 첩경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모든 선종·교종·율종의 총림에서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 명호를 집지하며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지 않는 때가 없었다.

“제8칙 : 부처님께서는 방등시 ‘무량수경’을 설하시어 화엄경의 귀취를 말씀하셨다.”

정토법문이 발생한 원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실제로 ‘화엄경’ 마지막 일회에서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두루 참방하고 보현보살에 이르러 보현보살의 위신가피를 입고 증득한 경계가 보현보살과 같아지고 제불과 같아지니 이미 등각보살이었다. 그래서 보현보살이 칭찬여래의 수승 미묘한 공덕을 위하여 선재 및 화장세계 대중에게 함께 십대원왕의 공덕으로써 서방극락세계에 회향 왕생하여 원만한 불과를 달성하도록 하였다. 

왜냐하면 화장세계의 대중은 모두 이미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回向), 십지(十地), 등각(等覺)의 경계를 달성한 41개 위차의 법신대사로 이미 일체 미진수 세계의 불국토를 다니면서 미타서원, 극락의 경계인연, 왕생의 인과 하나하나 빠짐없이 아나니 이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화엄회상에서는 범부와 이승 및 권위보살이 전혀 없나니 비록 이 정토법문이 크고 넓을지라도 범부와 소승이 믿고 받아들여 봉행할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방등시(方等時)의 법회상에서 널리 일체 인천의 범부성인을 위해 ‘무량수경’을 설하시어 아미타 부처님께서 옛날 인행으로 성취하신 과덕과 극락세계의 갖가지 수승미묘한 경계 및 수행인이 수행 증득하는 품위의 인과를 천명하셨다. 이 경에서는 화엄 말미에 귀취(歸趣) 한수를 말씀하고 있다. 설법 시간이 비록 방등시일지라고 교의는 실제로 ‘화엄경’에 속한다. ‘화엄경’은 오직 법신대사에 국한되지만 이 경은 구계 일체 성인과 범부를 두루 섭수한다. 즉 ‘화엄경’으로 논해도 특별에 속하거늘 하물며 나머지 설법시기이겠는가? 만약 여래께서 이 법문을 특별히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말법중생은 한명도 생사윤회를 해탈할 수 없을 것이다. 

“제9칙 :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여 원만한 불과를 달성하라.”

항상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근기가 하열하다고 여겨 기꺼이 정토법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배움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대승근기라고 여겨 정토법문을 수습하는 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모름지기 오역십악의 대죄를 범한 사람도 임종시 지옥의 상이 나타날 적에 선지식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염불하여 열 번 다 채우지 않아도 부처님의 접인을 받아 서방극락에 왕생함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스스로 하열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믿음을 일으킬 수 있다. 대승삼장(三藏)의 왕인 ‘화엄경’은 그 말미에 귀종(歸宗)으로 보현보살께서 십대원왕으로써 서방극락에 회향 왕생함을 말씀하시니, 즉 선재 및 화장해회 대중에게 함께 나아가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여 원만한 불과를 달성하라고 널리 권하신다.

이렇게 보면 이 법문을 어떻게 소승의 법문이라 여기겠는가? 하물며 등각을 증득한 선재동자와 법신을 증득한 화엄해회 대중도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거늘 우리중 어떤 이가 법문을 수습하는 일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스로 잘난 체 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화엄경’을 비방함이 아니겠는가? 연지대사께서 말씀하시길 염불하여 극락에 태어나길 구함은 큰 덕이자 큰 복이요, 큰 지혜이자 큰 성현의 일로 사바세계를 바꾸어 정토를 이루니 소생의 인연과 같지 않다고 하셨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07호 / 2019년 10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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