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상대도 소중하니 탐욕을 버리고 성내지도 말고 지혜롭게 잘 살아가라는 것이 불교입니다. 그러한 부처님의 고귀한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일은 우리 불자들의 역할입니다.”
김세곤(정진·63)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외협력처장이 최근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처장은 “법보신문은 우리 불교계에 꼭 필요한 정직한 언론”이라며 “법보시를 계기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분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 위안을 받고 세상을 올곧게 바라보는 안목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학 박사이자 유아교육과 교수인 김 처장은 교내에서 말뚝신심으로 유명하다. 1995년 3월 불교아동보육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오랫동안 불자교수회 총무 소임을 맡는 등 적극적인 불교활동을 펼쳤다. 특히 2015년에는 불교교리를 배우는 단계를 넘어 신도들을 지도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조계종 선혜품계증을 받기도 했다.
양산시 옹상면 삼호리가 고향인 김 처장의 돈독한 신심은 집안 영향이 크다. 독자인 그의 부친도 오랫동안 자손이 없던 조부모가 천성산 미타암에서 정성껏 기도를 드린 후 낳았다. 김 처장이 학창시절 방학만 되면 통도사 말사인 천성산 안적사에서 지낸 것이나 부산 동래고등학교 재학시절 내내 범어사 포교당 법륜사에서 불교학생회 활동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법학이 아닌 교육학을 전공한 것은 경봉 스님의 권유 때문이었고, 일본에서 아동교육임상심리를 전공하고 종립대학 강단에 선 것도 불심이 크게 작용했다.
동대신문사 주간, 평생교육원장, 사범교육대학장, 동국대 부속 유치원장을 비롯해 한국생태유아교육회장, 한국종교교육학회장, 한국일본교육학회장 등 많은 소임을 맡으면서도 늘 마음에 새겼던 구절이 조고각하(照顧脚下)다. 자기 발아래를 잘 살피라는 송나라 오조법연 선사의 말씀이다. 이는 겸손과 하심의 중요성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이를 소중히 여길 것, 그리고 깨달음은 늘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려주는 생생한 활구이기 때문이다.
김 처장은 “생활이 풍족해지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이럴수록 서로 존중하고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다”며 “작은 정성이나마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08호 / 2019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