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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포교, 이제 선택 아닌 필수

기자명 도연 스님

미디어·정보 홍수 속 있는 우리
좋은 내용 얻고 있나 의문 들어
선한 영향력 나누는 활동 필요

요즘 유튜브가 대세입니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놀이터인데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어플이기도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사용 시간이 더욱 상승하고 있으며 그 기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전법과 포교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조계종 포교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 지원사업과 영상미디어 공모전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전법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죠. 

저도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여 불교크리에이터 1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포교원의 지원과 관심 안에서 다른 크리에이터들도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누며 서로를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보살이 중생교화 방편으로서 행하는 동사섭(同事攝)의 실천 모임 같아요. 어떻게 하면 대중들과 불자들을 위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까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연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육바라밀 보살도를 닦아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것은 조계종으로 출가하기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이었는데요. 승려의 신분으로 학교를 다니며 명상동아리 활동도 하고 연구원에게 프로그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 교육이 가진 시공간의 한계성을 느끼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다 유튜브를 만났습니다. 

그 당시 경영학 수업에서 ‘머지않아 유튜브가 주요 방송사를 능가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 얘기를 듣고 얼른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호흡법으로 시작하다 여러 가지 명상법을 소개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생활 법문과 독경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리를 통한 명상에 더욱 집중하여 음악과 ASMR의 영역으로 확장해 갈 계획입니다.
ASMR은 ‘듣는 것만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생활 잡음 또는 상황극’을 의미하는데요. 그중에서 휴식 소리(Relaxation Sound)나 주변 환경 소리(Ambience Sound) 등이 명상과 연결됩니다. 요즘 들어, 유튜브 포교에 더 집중하며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지금도 늦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들은 과연 유익한 좋은 내용을 얻고 있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자극적이거나 거짓 정보로 얼룩진 온라인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방황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필요한 것들만 선택해서 수용하는 능력이 있는 유저들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추천영상이나 인기영상으로 뜨는 것들을 보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미디어 활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도연 스님

경전을 낭독하거나 염불을 외워도 되고요, 자신의 일상을 수행 일기처럼 브이로그(Vlog)로 올릴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좋은 경치와 소리들을 담아서 올릴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느끼기에 선하고 바른 것이라고 여겨지면 한 번 만들어 보는 거예요. 여기에 지루함을 덜어줄 재미의 요소들을 넣는 센스까지 추가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으로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불법의 전파는 저절로 될 것입니다. 

도연 스님 봉은사 명상지도법사 seokha36@gmail.com

 

[1508호 / 2019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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