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줄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참 고맙습니다.”
108자비손 의료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권현옥 산청군보건의료원장이 10월10일 제14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밝힌 소감이다. 권 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하며 미혼모 상담, 성폭력 예방, 다문화가정 상담, 외국인 노동자 진료 등 의료 봉사를 통해 여성과 아동의 건강과 질병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 원장은 108자비손 의료봉사회를 결성해 네팔과 인도 등 해외 오지에서도 의료봉사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돌이켜보니 지난 12년 동안 해외봉사는 60회, 국내봉사 1000회를 맞이했다”고 밝힌 권 원장은 “이제는 오랜 우정으로 주말 봉사는 이웃이나 친척처럼, 명절 봉사는 가족을 만나는 것 같은 마음”이라며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즐겁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항상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번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에 앞서 지난 1월30일에는 함양 연꽃의 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감사패는 권 원장이 연꽃의 집 촉탁 의사로 활동하며 받은 월급 전액을 보시, 지난해까지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권 원장은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인 거제 반야원에서도 오랫동안 의료 봉사와 말벗 나눔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6월11~13일에는 반야원이 개원 15주년을 기념해 첫 제주도 탐방을 다녀 올 때 주치의로 동행, 원생들이 모두 안전하고 원만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산청 한센인 성심원을 비롯해 마산 기쁨의집. 진주 내일을 여는 집 등을 찾아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열린의사회, 전국병원불자연합회를 통해서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권 원장은 지난 2016년 10월27일에는 대한적십자사 박애장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주에서 산부인과병원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1일 산청군보건의료원 원장으로 취임, 산청 지역 군민들을 위한 의료 활동에 매진해온 권 원장.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직으로 봉사도 이어가고 싶다며 삶 속에 봉사를 녹여낸 권 원장은 “기도와 봉사를 통해 덤으로 얻은 삶이라 생각하며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봉사하고 싶다”며 “고통 속에서도 즐겁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면 그것이 운명을 이기는 길이고 천국이며 극락세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09 / 2019년 10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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