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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명상 법구, 싱잉볼 아닌 붓다볼로 불러야”

기자명 김경숙
  • 기고
  • 입력 2019.10.28 15:11
  • 호수 1510
  • 댓글 0

기고-김경숙 붓다볼 테라피스트

몸·정신·감정은 유기체로 연결
현대의학에서도 치료법 개발
붓다볼 마음치유 도구로 주목
​​​​​​​
티베트·네팔 불교권에서 이용
서양인들 ‘싱잉볼’로 불렀지만
불교관련성 살린 ‘붓다볼’ 적절

붓다볼 테라피스트이자 홍법사 문화관장인 김경숙씨가 부산 홍법사 한나래평생교육원에서 붓다볼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현대의학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몸과 정신, 감정이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돼 있다는 통합적 관점이 의학에 적용되는 일은 이제 자연스럽다. 지난 25년 이상 환자들을 치료한 게이너 웰니스(Gaynor Wellness)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미첼 게이너 박사는 현대 의학에 영양, 소리, 음악 및 명상과 심상화 그리고 다른 이완 요법들을 추가해 전인적 치료법을 개발함으로써 수많은 암 환자들을 기적처럼 완치시켰다.

특히 마음의 부조화를 조화로 전환하고 암을 정상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데 그가 발견한 것은 소리라는 에너지였다. 여기서 소리는 우주의 본질에서 나는 소리를 말한다. 극저주파에 속하는 소리 에너지로 환자들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상처가 치유되고 우주의 본질과 연결되는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극저주파에 속하는 소리에너지를 만드는 도구로는 티베트의 불교명상가들이 사용하는 ‘띵샤’라든지, 싱잉볼(Singing Bowl), 크리스털 싱잉볼 등이 있다. 게이너 박사는 매일 명상을 위해 싱잉볼을 연주했고, 명상과 유도 심상기법을 싱잉볼과 병행해서 치유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필자는 현재 다양한 계층에서 싱잉볼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 명상 도구의 이름을 ‘붓다볼(Buddha Bowl)’로 소개하고자 한다. 그 근거와 역사는 부처님 재세 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2400년 전부터 인도, 네팔, 티베트에서 높은 계급의 가문이나 카스트 내에서 대대로 붓다볼을 만드는 비법이 전해왔다고 한다. 석가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붓다볼을 만들고, 만트라를 외우며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 법구를 제작하고 있다.

네팔 파탄시의 전통적인 금속 제조업자들을 통해 서양 여행자들이 네팔을 방문하면서 1971년경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온 용어는 ‘노래하는 그릇(Tibetan singing bowls)’이었다.
프랭크 패리는 서양에서 크게 유행한 싱잉볼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히말라얀 사운드 레볼루션’에서 서양 상인들과 금속 제조업자들이 그릇의 형태와 특성에 따라 불렀던 다양한 이름들을 소개한 뒤 그 그릇들은 티베트에 국한되지 않고 인도, 중국, 버마, 시킴, 아삼, 태국, 캄보디아, 한국, 일본 등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히말라야 그릇(Himalayan bowls)’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네팔에서 이 법구는 ‘카사 바티(kasa bati)’라고 불렸는데 ‘카사’는 청동, ‘bati’는 그릇을 의미한다. 그 형태에 따라 타도바티, 잠바티, 울트라바티 등으로도 부른다. 인도의 동부 지역 앗삼과 오릿사에서는 칸(Kahn) 또는 칸사(Kansa)라고 알려져 있고, 중국에서는 다칭(Da Qing)이나 붓다볼(Buddha Bowl)로도 불린다.

붓다볼의 금속재료는 티베트불교의 가르침에서 5요소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리고 각각 금속은 다섯 부처님과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붓다볼 연구자인 에바 루디 젠슨은 “두개골 모양 금속합금 그릇은 기원전 1100년경에 매우 특별한 공정을 사용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또한 스님들 자신이 그릇을 만든 금속공예라는 설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붓다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리고 있는 ‘싱잉볼’, 즉 ‘노래하는 그릇’은 애초의 명칭이 아니라 서양인에 의해 우리가 부르게 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불교의 가르침에서 다섯 가지 요소와 관련한 각각의 금속과 오선정불지(五禪定佛智-아미타불, 불공성취불, 아촉불, 보생불, 비로자나불), 오지(五智-묘관찰불, 성소작지, 대원경지, 평등성지, 법계체성지)의 상징임도 살펴볼 수 있었다.
 

붓다볼.

필자가 불자님들께 ‘붓다볼’이라는 이름으로 안내 하고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싱잉볼’이라는 이름이 서양에 알려지면서 불렸지만 적어도 한국불자들은 부처님 시대부터 함께한 치유와 명상의 법구라는 의미를 담아 그 명칭을 ‘붓다볼(Buddha Bowl)’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티베트학자 알랭 프레서와 레인 그레이의 연구서에는 붓다볼에 대한 해박하고 오래된 정보를 갖고 있는 티베트 라마 랍상 몰람과 레쉬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모든 아라한과 제자들은 발우를 노래 그릇으로 사용했고 지금은 철로 발우를 사용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오늘날 붓다볼은 전 세계로 전파돼 명상과 치유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된다. 붓다볼의 진동은 우리 자신의 심장 박동을 연상시킨다. 따라서 우리에게 인간적인 애정과 사랑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우리의 내면 관찰을 보다 깊은 차원으로 이동시킨다. 여기에는 심오한 영적 존재의 감각이 있으며, 소리의 울림과 아주 천천히 사라져가는 침묵의 경계선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로 우리를 일깨운다.

우리 몸의 70% 이상은 물이다. 몸에 붓다볼 소리의 진동을 낼 때 그 진동은 우리 몸 내부에 만다라를 그린다. 붓다볼은 완전한 육체적, 영적, 정신적으로 건강의 걸림돌이 되는 부정에너지를 순화하는 진동을 발산한다. 그 자체가 힐링이고 이완이다. 신체 이완을 통해 균형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효과는 기도와 결합된 붓다볼의 진동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고대로부터 소리는 치유나 명상을 위한 여러 방법으로 사용됐고 소리의 비밀은 우리 안에 감춰져 있는 거대한 힘을 드러나게 된다. 누구라도 붓다볼의 음을 처음으로 들을 때 생각이 멈추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소리는 귀에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전해진다. 붓다볼은 소리 없는 그 침묵, 마음 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김경숙 부산 홍법사 문화관장 붓다볼 테라피스트

 

[1510호 / 2019년 10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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